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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 4.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6 조회수50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15 부활 제2주간 목요일

사도5,27-33 요한3,31-36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오늘 강론 제목은 화답 송 시편 한 구절인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입니다.

 

가끔 신자 분들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신부님, 이 수도원에서 무슨 맛으로 살아갑니까?”

 

저는 주저함 없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님 맛으로 살아갑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맛으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승들이요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달을 때

저절로 솟아나오는

주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 희망의 고백이요 기도요 증언이요 선포입니다.

 

평생을 부부로 살아도 남남으로 살 수 있듯이,

평생을 신자로 살아도 주님과 남남으로 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살아갈수록 깊어가는 한 몸의 부부관계도 있듯이,

한 몸의 하느님 관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에서 솟아나는

고백이요 기도요 증언이요 선포입니다.

성경의 대부분 말씀들은

하느님을 체험한 분들의 믿음의 고백이자 기도요 증언이자 선포입니다.

성경의 사람들은 결코 액세서리 껍질 신앙이 아닌

삶과 신앙이 하나 되어 살았던 참 신앙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성무일도나 미사를 드릴 때,

성경을 읽을 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또 주님을 고백하는, 증언하는, 선포하는 자세로 해야 하겠습니다.

 

“주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알렐루야!”

부활시기 계속되는 새벽 성무일도 시 초대 송 후렴은

그대로 우리의 고백이자 선포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시 묵시록의 말씀은

그대로 우리의 무딘 마음을 두드리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

  네가 살아있다는 말이 있지만 실상 너는 죽었다.

  그러므로 깨어나거라.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차라리 네가 차든지, 아니면 뜨겁든지 하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러나 너는 이렇게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만 하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그러므로 너는 열심히 노력하고 네 잘못을 뉘우쳐라.

  들어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 오셔서

당신 생명의 말씀과 사랑의 성체로

우리를 가득 채워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성경의 증언은 우리의 증언이 되고,

성경의 기도는 우리의 기도가 되고,

성경의 고백은 바로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진정 성경의 모든 말씀들,

내 증언이, 내 고백이, 내 기도가, 내 선포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여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닫는 체험이 참으로 절실합니다.

이런 주님과의 깊은 관계에서 샘솟는

믿음이, 사랑이, 희망이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1독서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사도들의 증언이 참 힘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체험에서 샘솟는 고백이자 증언입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 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체험 없이는

결코 이런 확신에 넘치는 고백의 증언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체험이

베드로와 사도들을 백절불굴의 믿음의 용사로 변모시켰습니다.

 

요한복음 저자 역시 그가 체험한 주님을 증언합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 분 손에 내주셨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이 위에서, 하늘에서 오신 분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라 증언하는 복음사가입니다.

믿음은 관계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애매한 추상적 단어가 아닙니다.

주님과의 깊은 관계의 믿음이

주님과 하나 된 영원한 생명을, 충만한 생명을 살게 합니다.

땅에서 나서 땅에 속한 우리들이지만

하늘에서 오시는 분을 모심으로

땅에서 하늘의 영원한 생명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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