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나의 고독을 존경하는 동시에 사랑하면,

나의 고독에서 위협적인 요소가 사라진다.

고독은 내가 스스로와 완전히 하나가 되는 장소다.
그리고 고독은 내가 친구와 하나가 될 수 있는 조건이다.

우정은 항상 다른 사람을

그 사람 본연의 모습으로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아우구스티누스가 한 말은 옳다.

"우리는 오로지 우정 덕분에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알 수 있다."

나는 우정 속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온전하게 만난다.
나는 그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감지하고,

그를 움직이고 위협하는 것을 바라본다.
나는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그냥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든 것을 수용한다.

 
친구를 완전한 깊이로 인식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보다 분명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판단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결국 우정은 모든 사람을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준다.
우정은 사랑으로 변할 수 있고, 사랑은 우정과 결합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오랜 우정으로 맺어진 결혼이
열정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연인의 결혼보다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혼이 오직 육체적인

매력을 기반으로만 성립된다면

부부는 이내 서로 할 말이 없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실망을 겪고 난 후 자신들의

 정신적인 관심을 서로 나누는 것을 배운다면,
사랑으로부터 우정이 성립될 수 있다.
그러면 우정은 사랑을 더 깊게 하고,

사랑은 우정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