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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1 조회수1,127 추천수2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4월 21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I am the bread of life;
whoever comes to me will never hunger,
and whoever believes in me will never thirst.
(Jn.6.35)
 
 
제1독서 사도행전 8,1ㄴ-8
복음 요한 6,35-40
 
 
요즘 제게 인사하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것도 성당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저를 아는 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입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금강 생명평화미사에 가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신부님, 평화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하면서 지나가시는 겁니다. 또한 새벽 카페에 들어와도 방송의 위력을 알겠습니다. 글쎄 새롭게 가입하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입니다. 그리고 가입하면서 던지는 질문인 “이 카페에 어떻게 오셨어요?”에 대한 답도 대부분이 “평화방송을 보고요.”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평화방송 잘 안 보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보시네요. 지난번 새벽 묵상 글에서도 썼듯이, 이번 평화방송 강의는 제게 있어서 정말로 부끄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준비도 부족했고, 내용이나 강의의 진행도 원활하지 못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지요. 그래도 위안으로 삼았던 것은 ‘평화방송이니까 본 사람이 별로 없을 거야.’라는 생각이었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이 봤더군요.

얼굴을 들기 힘들 정도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저의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십니다. 하느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었다는 말씀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족하다고 했던 그 강의 안에서도 주님께서 분명히 함께 하시지요. 따라서 부끄럽다고 말하는 것은 주님을 부끄럽다고 말하는 것이며, 엉망이라고 표현하는 것 역시 주님을 엉망이라고 말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언제나 함께 하시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만 있다면 부끄러워 할 것이 무엇이며, 또한 소심한 자세를 취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라는 생각을 제 자신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럼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라고 오늘 복음을 통해 당신이 어떤 분인지를 분명히 말씀해 주시지요.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나의 삶에서 주님을 제외시키면 이 세상을 힘차게 살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 역시 주님을 제외시켰기에 부끄러움 속에서 살았던 것이지요. 이처럼 생명의 빵이며 생명의 물이신 주님께 대한 믿음보다 외적인 것들에 더 큰 믿음을 두는 순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을 다시금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가 있으며, 마지막 날에 주님에 의해서 다시 살아날 수가 있습니다.




세상은 부족함을 알고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나를 나태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청년 유일한의 꾀(‘행복한 동행’ 중에서)

유일한 박사는 미국 유학 시절, 대학 동창과 함께 숙주나물 통조림을 생산하는 라초이 식품회사를 창업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동양인들이 즐겨 먹는 숙주나물이 쉽게 상해 보관에 애를 먹는 것을 보고, 장기 보관할 수 있는 통조림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만들고 나니 숙주나물은 채식주의자가 많은 미국 시장에서 본토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만한 상품이었다. 그런데 광고가 문제였다. ‘어떻게 하면 숙주나물을 알릴 수 있을까?’

그는 트럭에 숙주나물을 가득 싣고 번화가로 가서, 유명 상점의 쇼윈도를 일부러 들이받았다. 당연히 상점 앞에는 사람들이 없어 다친 사람은 없었다. 사방에 숙주나물이 흩어져 잠깐 동안 일대에 작은 소란이 일었지만 청년 유일한은 내심 쾌재를 불렀다. 이튿날 지역 신문 한 귀퉁이에 작은 기사가 실렸다.

“숙주나물 트럭, 상점 충돌 사고로 일대 소란. 숙주나물은 동양 요리에 꼭 필요한 재료...”

길가에 쏟아진 숙주나물은 미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낯선 재료였고, 그 덕에 트럭 사고를 낸 라초이 회사까지 덩달아 간략히 소개되는 기회를 얻었다. 숙주나물의 폭발적인 매출 향상으로 거금을 벌어들인 유일한 박사는 4년 뒤 귀국해 제약회사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꾀도 때에 따라 부리기 나름이다.
 
 
 


Longer - Dan Fogel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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