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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 4.2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1 조회수413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20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사도7,51-8,1ㄱ 요한6,30-35

 

 

 

 

 

“주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표징을 요구하던 군중들의 주님께 대한 다음 소원은

그대로 우리 모두의 소원입니다.

“주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주님은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 또 성경독서를 통해

일상의 크고 작은 당신 체험을 통해

생명의 빵인 자신을 우리에게 선사하십니다.

생명의 빵을 먹어야 몸도 마음도 삽니다.

문제는 주님을 받아들이는 나의 몸입니다.

 

오늘은 몸과 기도에 대해 많이 묵상했습니다.

우리는 화답송 시편에서 다음과 같이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있어야 할 몸의 자세로 살아감이 영성생활의 기초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마디에서

수심(修心)이 아닌 몸을 닦는 수신(修身)이란 단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당나라 때 관리를 뽑는 시험에서 인물의 평가 기준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 즉 몸, 말씨, 글씨, 판단력을 꼽았는데

제일 먼저 오는 것이 몸이었습니다.

 

 

몸은 마음의 표현입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 될 때 온전한 기도입니다.

전번 성삼일 전례 중 아무리 마음이 있어도

목감기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미사집전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10kg 감량에 성공한 부원장 수사님의 기쁨 가득한 고백도 생생합니다.

“몸이 가벼우니 의욕이, 힘이 샘솟는 듯합니다.”

새삼 몸과 함께 가는 의욕이요 마음임을 깨닫습니다.

몸에 과도히 집착하라는 게 아니라

몸 관리와 몸자세를 잘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전례 역시 말씀과 몸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사나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 시

마음이나 음성에 몸의 동작이 잘 조화되어야,

몸과 마음이 활짝 깨어 있어야 아름답고 감동적인 전례기도입니다.

때로 말없이 고요히 앉아 있는 모습 자체도

깊은 감동을 주는 기도가 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스테파노에게서 이런 몸의 자세가 주목됩니다.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몸은 정직합니다.

스테파노의 지탄의 대상인 사람들은 성령을 거역한 결과

목이 뻣뻣한 교만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반면 성령으로 충만한 스테파노의 몸과 눈은

하늘의 하느님을 향해 활짝 열려있습니다.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던 스테파노에게 활짝 열린 하늘입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마치 순교하게 될 스테파노를 영접하기 위해 서있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땅에 살면서도 늘 하늘을 향했던 스테파노의 몸이자 눈임을 깨닫습니다.

스테파노의 적대자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그에게 돌을 던집니다.

하느님에게서 벗어난 이들의 몸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즉시 무릎을 꿇고 임종기도를 바치는 스테파노입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늘 주님을 향해 무릎 꿇고 기도했던,

기도의 사람 스테파노임이 분명합니다.

 

때와 장소에 맞는 바르고 좋은 몸가짐이 정말 중요합니다.

바르고 좋은 몸의 자세에서

저절로 따라 오는 바르고 좋은 생각, 마음,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표징을 요구하는 자들에게

하느님의 진면목을 생생하게 보여주십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친히 빵을 내려 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으로 소개합니다.

 

오늘 우리 역시 화답송 후렴에서 하느님을 의인화하여

“주님,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하며 기도했습니다.

 

이어 주님은 생명의 빵이신 당신께로 올 것을 촉구합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온몸과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와 주님을 모시고 믿으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모든 갈망을, 믿음, 희망, 사랑, 생명에 대한

모든 갈망을 충족시켜 주는 생명의 빵이신 주님이십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생명의 빵인 당신의 말씀과 성체로 우리를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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