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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막 안의 말씀(The Word in the Desert)" - 4.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1 조회수38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21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사도8,1ㄴ-8 요한6,35-40

 

 

 

 

"사막 안의 말씀(The Word in the Desert)"

 

 

 

 

 

대수롭지 않게 보아오던 말도 새롭게 마음에 와 닿을 때가 있습니다.

말씀 묵상 중 언젠가 읽은 사막수도승들에 관한 책의 제목이 그렇습니다.

‘사막 안의 말씀(The Word in the Desert)’

사막 안의 만나인 말씀,

사막 안의 말씀이신 그리스도,

말씀으로 살아가는 수도원 사막의 수도승들,

세상 사막에서 말씀으로 살아가는 수행자들 모두가 함축된 의미입니다.

 

세상 안에서 주님을 위해 독실한 동정의 삶을 살아가는

어느 자매의 말도 생각납니다.

“미국 트라피스트 수녀원에 있는 친구 수녀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안에 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나는 수도원 사막에서 사는 트라피스트 수녀이고

  자매는 세상 사막에서 살아가는 트라피스트 수녀다.’란 글귀입니다.”

 

 

도시의 광야라는 말도 있듯이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사는 어디나 사막이요,

점차 수도영성이 보편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사막의 중심,

사막의 오아시스,

사막의 의미가 바로 말씀이신 그리스도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 없는

세상 사막, 수도원 사막은, 마음 사막은 완전히 공허요 어둠입니다.

수도원 사막, 세상 사막, 마음 사막을 태양처럼 밝히는 말씀이요,

그 사막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생명 샘, 말씀이신 그리스도입니다.

이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실 때

비로소 사막은 옥토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말씀의 힘, 말씀의 지혜, 말씀의 진리입니다.

말씀의 힘으로 살지 않으면

사막 세상에서 악마의 유혹들 감당하기 힘듭니다.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겪을 때

말씀의 힘으로 이들을 물리치신 예수님이셨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하여 수도승은 물론이고 진정 믿는 모든 이들

‘말씀의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말씀을 통한

영혼의 강화, 내적 힘의 양성보다 더 중요한 일도 없습니다.

 

아침기도 찬미가 1연입니다.

“영원히 인자하신 그리스도님, 스승은 삶의 질서 잡아주시니

  주님은 참 생명의 말씀이외다. 주 홀로 그 말씀을 간직하신 분”

 

말씀이신 주님은 우리의 영혼이자 생명입니다.

이 영원한 생명이신 말씀의 주님과 함께 살 때 진정 자유인입니다.

소유로 부터의 자유가 가난이요,

성으로부터의 자유가 정결이요,

자기 뜻으로부터의 자유가 순종입니다.

바로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을 만날 때

저절로 자발적 가난, 정결, 순종의 자유의 길을 택합니다.

그러나 자유 자체가 궁극 목적이 아니요

그 자유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봉사로 활용될 때

비로소 자유의 완성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말씀 맛, ‘주님 맛’을 볼 때

저절로 집착의 탐욕에서 벗어나

초연의 자유요 잃어가는 '세상 맛'입니다.

바로 이게 구원입니다.

 

우리의 궁극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것은

말씀이신 주님뿐입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생명의 빵입니다.

 

매일 미사 중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생명을 빵을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생명의 빵이신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힘으로

사막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생명의 빵이신 당신께 오는 사람들을 아무도 물리치지 않습니다.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아들을 보고 믿을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바로 주님을 보고 믿는 행위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받아들일 때 이루어집니다.

이래서 렉시오 디비나의 끊임없는 수행이 그토록 중요합니다.

 

사막의 수도자들

정말 말씀을 먹고 말씀의 힘으로 산, 말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말씀은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입니다.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발휘되는 하느님의 권능이

오늘 사도행전에서 유감없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사울의 박해로 흩어진 사람들은 말씀을 전하였고,

필리포스는 사마리아로 내려가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필리포스의 말씀 선포와 더불어

많은 사람에게 붙어있던 더러운 영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 병자와 불구자가 나았습니다.

 

하여 그 고을은 큰 기쁨이 넘쳤다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이요 말씀을 통한 치유요 구원임을 보여줍니다.

우리 마음의 중심에 말씀이신 그리스도가 확고히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온전한 삶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와의 깊은 관계가 내적 삶을 튼튼히 하는 비결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사막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당신 말씀과 성체의 생명의 빵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신 당신 자신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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