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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22일 야곱의 우물- 요한6,44-51 묵상/ 하늘의 이야기, 땅의 이야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2 조회수444 추천수16 반대(0) 신고
하늘의 이야기, 땅의 이야기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나는 생명의 빵이다. 49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분은 자신의 아파트와 평수에 대하여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어느 구의 몇 평짜리 아파트에서 살다가 지금은 다른 구의 아파트로 이전했는데, 그곳 사람들은 반상회도 호텔에서 하더라.’ 고 했습니다. 성긴 제 눈빛이 마땅치 않았는지 “수녀님께서 저를 아셔야 할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립니다.” 라고 이해를 돕기 위해 덧붙인 그 한마디가 더 모호 했습니다.

세상은 한 사람을 이해하는 척도로 재화의 수치를 내놓지만, 하느님을 믿는 이들의 척도는 생명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얼마나 생명을 키워가며,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그 사람의 품격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재화는 안락함 · 편리함 · 유용함을 주는 반면에 생명력을 잃게 합니다. 생명을 얻는 일은 단순하되 불편하고 (일회용), 작은 일이건만 부담스럽고 (세제 사용 절제), 자연스럽지만 귀찮은 일 (분리수거)입니다. 그러나 나의 불편함과 부담스럽고 귀찮은 일이 자연 질서를 바로잡고, 누군가를 배려하는 일이라면 무시할 수 있을까요 ?
 
우리가 화장실에서 두 번 사용하는 물의 양이면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서는 두 가족이 하루를 살 수 있는 물이라는 신문기사를 읽고 난 이후부터 물을 펑펑 ( ?) 쓸 수 있는 것 자체가 죄스럽고 마음이 아렸습니다. 말씀과 약속의 땅에 머무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무엇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지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 이 그분을 믿는 누구한테나 영원한 생명을 준다면, 그 ‘살아 있는 빵’ 을 먹는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생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묵상해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것이 같은 의미로 전달될까요 ? 제가 성심을 다해 하늘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그분은 열정을 다해 땅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주님께 갈 수 있으며 생명의 빵을 들고도 그것이 생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보겠습니까 ?
반명순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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