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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 4.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2 조회수33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22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많은 분들을 만나며 절실히 깨닫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바로 이게 인간의 정의입니다.

단지 물질적 가난만 아니라

정신적 가난,

마음의 가난,

생노병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신체적 가난,

여러 능력의 가난,

시간적 여유 없음의 가난 등 총체적 무능력의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불안, 두려움, 근심, 걱정, 피로, 온갖 스트레스 등

한눈에 들어오는 가난한 얼굴들입니다.

하여 우리는 시편을 빌어

‘주님, 당신의 종위에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소서.’하고 기도합니다.

 

이런 우리를 초대하시는 주님의 부드러운 음성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자신의 가난과 약함을 깨달아갈 때 겸손이자 연민이요

저절로 하느님을 찾게 됩니다.

우리의 가난과 약함을 통해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렇게 가난하고 약하기에 공동체를 이루어 모여 사는 우리들이요

매일 하느님을 찾아 미사에 참여하는 우리들입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가난도 은총입니다.

우리 수도승들의 텅 빈 가난한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하느님 찬미요,

저의 텅 빈 가난한 마음에서 태어나는 하느님 은총의 열매들인 강론입니다.

 

정말 강론 쓸 때마다 저의 가난을 절절히 체험합니다.

진정 자신의 가난을 깨달을 때 내적 자유요 동터오는 구원의 빛입니다.

역설적으로 우리의 가난은 하느님 나라의 충만이 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의 은총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은,

이렇게 수도원에 피정하러 올 수 있는 것은,

또 이렇게 미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무조건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님께 올 수 있는 것은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알게 모르게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우는 은총 덕분에

그리스도 예수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는 우리의 가난을 해결해주시고자

당신 아드님께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하느님은 필리포스를 통해 에티오피아 칸타케의 내시를

부활하신 주님께로 인도하시어 세례를 받게 하십니다.

마치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를

부활하신 주님께 인도하신 장면과 흡사합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세례를 받은 후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했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기쁨에 제 갈길을 갔다 합니다.

이어 하느님의 일꾼 필리포스는

곳곳마다 복음을 전하면서 모든 이들을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인도합니다.

 

이 똑같은 하느님은

오늘 우리를 당신 아드님의 생명의 미사잔치에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세상 광야를 살아가는 가난한 우리들에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생명의 빵을 주시어

우리도 살고 세상도 살게 하는 성체성사의 은총이 참 고맙습니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가난한 우리 모두에게 당신 생명의 빵을 주시어

내적부요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형제들아, 우리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은 우리 영혼에 생명을 주시고 우리 발이 흔들리지 않게 하셨네.”

(시편66,8-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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