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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부모, 우리 형제, 우리 자녀>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3 조회수405 추천수2 반대(0) 신고
 

<우리 부모, 우리 형제, 우리 자녀>


살레시오 수도회 원선호 신부라고

이탈리아 분이 계신다.


이분이 50년 전쯤 우리나라에 와서

20년 정도 살레시오 중고등학교에서

한 주간이면 40∼50 시간씩 수업을 하는 등

열심히 일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프리카 수단으로 떠나 그곳에서 일하고 계신다. 

이제 한국보다 더 어려운 곳으로 가야 한다는 거였다.


대단한 음악가셨다.

그분에 계시는 동안 살레시오 학교를 다닌

학생들은 자기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그토록 사랑해주신

그분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스님들, 수녀님들, 수사님들, 신부님들,

입 맞추고 자녀 기르는 재미를 포기한 그분들,

그분들은 모든 사람을 온 몸 기울여

자기 부모, 자기 형제, 자기 자녀로

삼는 시범을 해 보이기로 작정한 분들이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본다.


1996년부터 3년 동안 굶어죽은 300만 명의 북녘 동포들,

지금도 식량이 없어 굶어 주고 있을 수많은 북녘 동포들,

내 삶은 과연 그들을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녀로 여기고 있는가?


경제전쟁으로 날마다 10만 명씩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사람들,

내 삶은 과연 그들을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녀로 여기고 있는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의 가난한 나라들에서

먹을 것, 입을 것, 살 집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사람들,

내 삶은 과연 그들을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녀로 여기고 있는가?


내 주변에서 일자리가 없고 돈이 없어서

쩔쩔매는 수많은 사람들,  

내 삶은 과연 그들을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녀로 여기고 있는가?


내가 먹는 음식, 입는 옷, 사는 집 기타 필요한 모든 것은

나를 자기와 똑같은 사람으로 여기는 다른 많은 사람이

나를 위해 기울인 노동과 수고의 결실임을

인정하면서 살고 있는가?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은 공기, 물, 흙, 햇빛, 곡식, 과일,

식물, 동물 덕분이고, 나와 너, 우리 모두, 자연과 사람이

긴밀하게 맺어진 한 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살고 있는가?


나는, 너와 내가, 사람과 자연이 똑같이 귀중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사는 사람다운 사람인가?


나는, 자연을 모태로 삼고 모든 사람을 똑같이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녀로 아끼고 위해주는 사람,

구도자-종교인인가? 


나는, 사람은 다 똑같이 귀하디귀한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내 부모, 내 형제, 내 자녀라는 사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사는 참된 그리스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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