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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24일 야곱의 우물- 요한6,60-69 묵상/ 영과 육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4 조회수320 추천수4 반대(0) 신고
영과 육

그때에 60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 61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 62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 63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 하고 물으셨다. 68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삶 안에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고, 달라진 방향은 영과 육, 생명과 죽음으로 갈라놓기도 합니다. 환자 방문을 하여 대세를 권유할 때마다 흔히 있는 대화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으면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모든 죄의 용서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믿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세례를 받습니다.” 하고 말씀 드리면, “죽어봐야 알지, 하느님이 있는지 없는지 어찌 알겠느냐 ?”, “지금 죽을 지경인데 그까짓 게 다 무슨 소용이 있느냐 ?” 고 하십니다. 영보다 육에 몰두해 있는 탓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 (6, 60ㄱ)도 예수님의 표징을 보았고 (6, 2), 기적의 빵을 먹었으며 (6, 12), 가르침을 받았지만 (6, 22 – 59), 투덜거리며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고 합니다. 그들이 얻고자 하는 빵과 예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빵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더 매력적인 것은 생명의 빵이 아니라 육신을 위한 빵이었고, 더 믿고 싶은 것은 생명의 말씀보다 확고부동한 육신의 안일을 보장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하느님의 말씀과 성사의 은혜를 부여받지만, 자신이 지닌 가치와 척도에 따라 신앙생활을 달리하듯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 도 그랬습니다. 자신의 뜻과 원하는 방식이 달랐기에 불평을 하며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제가 기쁨에 차서 예수님 곁에 머물고, 때로는 그분과의 관계를 소원(疎遠)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묵상해 봅니다. 나의 욕심이 그분의 표징을 흐리게 하고, 세속적 가치에 묶여 하늘의 가치를 외면하며, 육신의 빵에 매달려 생명의 빵을 도외시하지는 않는지 …. 오늘도 그분은 제게 물으십니다. “너도 떠나고 싶으냐 ?” 하루의 일과가 끝난 후 주님 앞에 서서 자신 있게 응답하고 싶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반명순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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