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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시간이 필요하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4 조회수334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랑은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이 없는 사람은 사랑을 하지 못한다"

(이탈리아 격언).

이 이탈리아 격언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의아했다.
대체 인내와 사랑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인내심 없는 사람은 왜 사랑할 능력이 없을까?

하지만 사랑은 실제로

기다리기 그리고 인내하기와 관계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상대의 시간이

무르익을 때까지 내버려 둔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의 이상형으로

변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의 현재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강점과 약점을 지닌,

오류와 한계를 지닌 그대로의

그를 받아들이고 감수한다.

인내심 없는 사람은

상대에 대한 특정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러고는 상대가 이러한 자신의 기대를

 당장 성취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문젯거리를 가지고 가면,

상대는 이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급함은 사랑을 죽인다.

애인에게 바라는 것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그/그녀가 계속해서 성장하기를,

그/그녀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그/그녀에게 시간을 준다.

그/그녀의 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인내심이 없는 사람은 상대가 당장에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당장 이루어질 거라고 믿는 것이다.

성급함 뒤에는 기능만을 중시하는 옹졸한 인간상이 숨어 있다.
무엇이든 당장 바꾸어야만 하고 성장하는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유일무이한 인간의 고유함은 거부당한다.

잘못과 결점도 사랑스러운 것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관점에 달려 있다.
내가 현재의 모습 그대로의 상대를 인내하면

나는 본디의 그를 점점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의 잘못과 결점도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면 경계는 사라지고,

 우리는 인내하면서 상대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기뻐하게 된다.

자신을 참고 견디는 사람만이 상대를 자우롭게 해 주고

 현재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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