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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 4.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5 조회수31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24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사도9,31-42 요한6,60-69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어제 말씀의 주인공이 사도 바오로였다면

오늘 말씀의 주인공은 단연코 사도 베드로입니다.

이 두 분 사도는 참 좋은 우리 신앙의 길잡이이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주님의 열두 제자를 향한 질문에

시몬 베드로의 답은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의 대답입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여 강론 제목은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로 정했습니다.

 

주 그리스도 예수님 없는 베드로나 바오로를 상상할 수 없듯이,

주 그리스도 예수님 없는 우리 역시 상상할 수 없습니다.

살아갈수록 갈 곳은 많은 것 같은 같은데 갈 곳은 없고

만날 사람은 많은 데 만날 사람은 없습니다.

유일하게 남는 분은, 찾아갈 분은

주 그리스도 예수님 한분뿐임을 깨닫습니다.

 

어제 마침 문병 차 병원에 가던 중 서점에 들렀습니다.

베스트셀러 중 법정 스님의 책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고 좋은 내용들이지만 그뿐,

뭔가 가장 중요한 중심이,

생명과 빛을 주시는 주님이 빠진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주님을 믿는 저의 개인적 관점일 것입니다.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도 단연코 말씀입니다.

아침성무일도 시편 중

‘말씀’이란 단어가 들어 간 대목도 몇 구절 눈에 띄었습니다.

‘그 말씀을 보내시어 그들 낫게 하시고, 죽음에서 그들을 건지셨도다.’

 ‘말씀 한 번 하시니 광풍이 일고’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

 ‘당신의 말씀을 묵상하고 싶어서 이 내 눈은 밤새도록 떠 있나이다.’

말 그대로 ‘말씀의 종교’인 그리스도요,

‘말씀의 사람들’인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주님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요 빛입니다.

말씀과 하나 될 때 살아있는 영혼, 아름다운 영혼, 빛나는 영혼입니다.

전례의 아름다움은 바로 말씀의 아름다움이요 하느님의 아름다움입니다.

말씀 없는 영혼은 죽음이자 어둠입니다.

말씀을 끊임없이 섭취해야 영육의 건강에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그러니 늘 말씀 안에 머물고,

말씀을 보존하며,

말씀의 진리에 깊이 인도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말씀으로 충만한 사도 베드로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입니다.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권능을 발휘하십니다.

베드로의 말씀은 그대로 주님의 말씀입니다.

“애네아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고쳐주셨습니다.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십시오.”

팔년 동안 중풍에 고생하던 애네아스는 치유되어 즉시 일어났고,

그를 본 모든 주민은 주님께 돌아옵니다.

“타비타, 일어나시오.”

죽었던 타비타 역시 사도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에 살아났습니다.

이 일이 알려지자 또 많은 사람이 주님을 믿게 됩니다.

‘일어나다.’ 라는 말마디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부활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일으키시어

당신과 함께 부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믿음으로, 사랑으로,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당신의 영과 생명으로 충만케 하시고

일으키시어 부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시편116,12-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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