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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 넘치는 그 음성 ....... 김 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6 조회수535 추천수5 반대(0) 신고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이 말씀을 들으니 마리아 막달레나가 생각난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마리아야”하고 부르자 “라뿌니” 하고

마리아가 고개를 돌려 예수님을 찾았다고 한다.

 

사랑을 담뿍 담고 부르는 목소리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 표도 결국엔 사랑이다.

양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치는 목자이인 것을 아는 것도 사랑이다.

 

쓰다듬어 주고,

보듬어 주고,

빗어주고,

함께 거닐고,

구해주고,

업어주고,

달래주고,

볼을 비벼주고,

즐겁게 장난치고,

말을 걸어주고,

입을 맞추고,

적을 쫓아내는 등등,

목자가 양들을 위해 보여준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고

그 모든 사랑의 행위와 함께 들려오던 목자의 음성은 사랑 그 자체였기에

양들이 그런 목자의 음성을 놓칠래야 놓칠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목자는 양들의 적을 만나면 이렇게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시골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시절, 부친은 도회지에 혼자 나가서 돈을 벌어 오셨다.

한 달에 한번 정도 고향에 오신 것 같은데, 아버님이 오시는 날이 다가오면

우리 집은 온통 흥분의 도가니다. 당시 동생은 말을 조금 더듬었는데

동네 아이들에게 이렇게 자랑하곤 했다.

“우우~ 우리 아부지 오마(오시면), 너너 너그들은 까까까 까자(과자) 하하 하나도

 안 줄끼다~”

 

오늘 예수님도 이런 마음으로 양들을 괴롭히는 원수들에게 으름장을 놓으신 것이

다.

재미있지 않은가! 예수님의 익살이 묻어나는 말씀이다.

“우리 아부지 오마 너그들은 한 손 째비도(한 주먹도) 안된다 아이가!”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하나 있다.

양들이 목자의 음성을 듣고 아는 것 그 이상으로

목자 역시 양들의 음성을 너무나 잘 알아듣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양들 하나 하나의 건강 이상 여부와 마음 상태까지 세세하게 살피고 챙겨줄 수 있

는 것은

목자가 양들의 부르짖음을 아주 민감하게 듣기 때문이다.

 

“너희가 그들을(과부와 고아) 억눌러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 부르짖음을 들어줄 것이다.”(탈출22,22)

“그가 덮을 것이라고는 그것뿐이고, 몸을 가릴 것이라고는 그 겉옷뿐인데, 무엇을

덮고 자겠느냐?

그가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들어 줄 것이다. 나는 자비하다.”(탈출 22,26)

 

이렇게 해서 확실해 지는 것이 있다.

양과 목자는 서로의 음성을 너무 잘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어느 신부님이 이런 비유를 들려주셨다.

고양이가 쥐를 잡기 위해 쫒아가는데 쥐가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 놓쳐버렸다.

쥐가 쥐구멍 속에서 한 숨을 돌리며 느긋한 휴식을 취하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밖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다 싶어서 쥐구멍으로 고개를 쏙 내미는 순간 고양이가 발로 쥐를 잡아 채면

서 이렇게 뇌까렸다.

“요즘 같이 힘든 세상을 살려면 외국어 하나 정도는 터득해야지”

그러면서 이 세상엔 온통 하느님의 음성으로 가득차 있으나

우리 인간이 그 음성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언어를 배우려고 하

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렇다.

우리가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듣지 못하고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목자의 사랑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주는 사랑을 더 달콤하고 매혹적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예수님께, 착하신 우리 목자께 고개를 돌리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그분 앞에 무릎을 꿇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바쁘다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핑계 대지 말고

아무 조건 없이 그분 앞에 무릎을 꿇는 시간을…,

그러면 그분의 사랑 넘치는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너를 아낀다.

너를 위한다.

너를 도와주고,

너와 함께 하고,

너의 짐을 덜어주고,

너에게 나를 주겠다.”

 

하는 음성이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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