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4월26일 야곱의 우물- 요한 10,1-10 묵상/ 그때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6 조회수376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때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2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3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5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10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하느님을 아는 것, 그것은 우리 마음으로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성경은 이런 부르심을 사변적 지식이 아닌 인격적 관계로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안다’ 는 것은 구체적인 관계 안에서 점진적으로 체득된 전인적 신뢰입니다. 때문에 하느님께 대한 앎은 하느님한테서 옵니다.
 
오래전 일입니다. 수련기 시절, 실습 소임지는 성남분원의 무의탁 집이었습니다. 그곳은 정신지체와 자폐증 그리고 당뇨를 앓는 아이들과 어른들로 구성된 소공동체였습니다. 저의 일과는 오전에 점심식사 준비와 청소로 바쁘게 지냈지만 오후는 좀더 여유롭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 날 오후에도 가족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는데, 이야기 도중에 물었습니다. “인어공주가 밤에 바닷가로 나왔는데 밤하늘에는 달이 환하게 떴고, 별들은 하늘 가득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어, 자! 하늘에 무엇이 떠 있었지요 ?” 저를 빤히 바라보던 한 아이가 “해가 떴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나머지 가족도 하나같이 “네-에, 해가 떴어요.” 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손끝에 맥이 풀리며, ‘이 소중한 시간에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 하는 의구심과 함께 갈등이 파도처럼 일었습니다. 그날 저녁, 경당의 성체등을 바라보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 갑자기 그분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도 자폐증에다 정신지체라는 것을 알고 있니 ? 내가 너를 부를 때마다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나를 피해 달아나기도 했잖아 ? 그렇지만 나는 단 한 번도 너를 포기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고 기다렸어.”
 
아, 그랬습니다! 저 역시 주님을 알아뵙지 못하는 정신지체이고, 소리쳐 불러도 달아나던 자폐증 환자였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분께서 나의 이름을 불러 인도하셨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을 ….
반명순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