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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6 조회수868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4월 26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
 
 
 
I came so that they might have life
and have it more abundantly.
(Jn.10.10)
 
 
제1독서 사도행전 11,1-18
복음 요한 10,1-10
 
 
지금 제 신발장 안을 보면 거의 신지 않는 신발이 하나 있습니다. 아니 처음에 몇 번 신고는 단 한 번도 신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신발은 제가 가지고 있는 신발 중에서도 가장 비쌉니다. 허리가 아파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어떤 신자분이 저에게 사준 신발이지요. 기능성 신발이라서 그런지 무척이나 비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비싼 신발이지만 저는 이 신발을 신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신발 앞굽이 너무나 높아서 제대로 걷기가 힘들며, 이 신발을 신고 30분만 걸으면 온 몸이 다 쑤십니다.

제가 잘 신는 신발은 비싼 신발이 아닙니다. 편안한 신발. 그래서 오래 길들여진 신발을 저는 제일 즐겨 신습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 비싼 신발을 신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장 많이 신는 신발은 가볍고 편안한 신발일 것입니다. 이것이 당연한 이치이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당연한 이치를 따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한 이치를 따르지 않고, 불편해 죽겠는데도 비싼 신발을 그리고 발에 맞지 않는 무거운 신발만을 신는 사람은 어떠한 사람일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이상한 사람이고, 또 어리석은 사람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당연한 이치를 잘 따르며 살고 있을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모습을 간직했을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신발이 자기 발보다도 훨씬 작은데도 왕자와의 혼인을 위해 억지로 맞췄던 신데렐라의 언니들처럼,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워 당연한 이치를 따르지 않는 이상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따라야 할 당연한 이치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의 길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의 길을 걷는 사람이야말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양이 주인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는 충실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많은 것을 얻어야 지혜롭고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 전제 조건이 하나 있지요. 즉, 내가 먼저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먼저 받는 사랑보다는 먼저 주는 사랑을 이야기하셨지요. 그리고 그러한 사랑을 당신이 직접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첫째 자리에 두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우리 역시 점점 세속화되면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예외로 생각하면서, 받는 사랑에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왜 먼저 주는 사랑을 하라고 하셨을까요? 그 이유가 바로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 제시합니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고, 사랑의 길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을 제시해주신 것입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제시하신 사랑의 길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구원의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관심은 솜처럼 따뜻하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는 편애는 가시처럼 날카롭다(명심보감).




 

우아한 쉼표(정영, ‘지구 반대편 당신’ 중에서)

토요일 오후, 포트위스는 카우보이의 옷과 구두와 모자를 파는 집들, 그리고 옛날식 스테이크 하우스들이 가득했다. 아이든 노인이든, 행복한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을 입고 대충 집에서 뒹굴던 내가 떠올랐다. 어쨌든 그렇게 휴지처럼 던져져 있는 날들도 있다. 사실 그러고 나야 충전이 될 때가 있으니까. 영국의 월간지 <게으름뱅이>의 편집장 매튜는 말했다. “살면서 누리는 최고의 기쁨은 몸을 쭉 뻗고 누워 있을 때 맛볼 수 있어.” 그러자 또 다른 편집장 톰이 말했다. “배꼽을 재떨이로 쓰는 것도 살면서 누리는 큰 즐거움이야.” 그러자 또 다른 편집장 개빈이 말했다. “누운 채로 텔레비전을 볼 수 있게 반사 프리즘 달린 안경이 생기면 정말 좋겠어.”

쉰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반성할 것은, 주말을 즐기는 법을 제대로 몰랐다는 것이다 피에르 쌍소는 말했다. “게으르다는 점은, 느즈러질 대로 느즈러져서 절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마치 극장에서 공연이 없는 날을 ‘공연 안 하는 날’이라고 하기보다 ‘공연 쉬는 날’이라고 하듯이, 우리는 저마다 사회라는 극장 또는 무대의 배우다. 우리도 때때로 휴식이, 다시 말해 쉬는 것이 필요하다.”

포트워스 사람들은 주말이면 인생에서의 자기 배역을 잠시 벗어놓는다. 항상 우아하게 걸어야 하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우리 엄마도 얼른 이곳으로 달려와 게걸스럽게 웃었으면 좋겠다. 병원도 약도 다 끊고.
 
 
 
 With a Leap of M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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