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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벽(壁)은 또 하나의 문(門)이다" - 4.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6 조회수389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26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사도11,1-18 요한10,1-10

 

 

 

 

 

 

"모든 벽(壁)은 또 하나의 문(門)이다"

 

 

 

얼만 전 읽은 시인 에머슨의 잠언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모든 벽(壁)은 또 하나의 문(門)이다.”

 

오늘 강론의 제목입니다.

한 마디로 절망은 없다는 말이며

모든 벽이 하늘 향해 활짝 열린 문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할 때

절망의 벽은 곧 희망의 벽이,

죽음의 벽은 생명의 문이,

어둠의 벽은 빛의 문이 됨을 깨닫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있어야 늘 그 자리에서 정주의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예전 집들은 담벼락도 없었고 문도 언제나 활짝 열려 있었는데

오늘 날 대부분 도시 집들은 견고한 담벼락에 문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그대로 약한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을 반영합니다.

두려움과 불안에 자기를 지키기 위해

마음의 담벼락 안에 마음의 문 굳게 닫아 놓고 사는

자폐적 현대인들입니다.

강은 흘러야 하고 문은 활짝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게 생명의 원리요

예수님 친히 흐르는 강으로

활짝 열린 문으로 대자유인의 삶을 사셨습니다.

하여 수도원의 앞문은 세상의 사람들에,

뒷문은 사막의 하느님께 늘 활짝 열려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음의 담벼락을 허물고,

닫힌 문을 활짝 열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길은 없을 까요?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살 때 가능합니다.

이 길 말고 다른 길은 없습니다.

참 목자요 참 문은 부활하신 주님뿐입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멸망에 이르는 거짓 문에 도둑과 강도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부활하신 주님만이 유일한 참 문입니다.

벽이 없고 온통 사방으로 활짝 열린 문인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바로 수도원의 언제나 활짝 열린 정문과 성당 문이

문이신 주님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수도원의 정문과 성당 문을 드나들며

위로와 평화와 활력을 얻어가는 지요.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이런 도둑 같은 지도자들도 많은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화신인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희망의 문, 생명의 문, 빛의 문, 기쁨의 문, 평화의 문, 사랑의 문,

모두를 포함한 하느님의 문입니다.

이 문으로 드나들 때 풍성한 생명이요

바로 매일의 성무일도가, 미사가, 성경독서가

이런 주님의 문 역할을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만날 때

허물어지는 마음의 담벼락에 활짝 열린 문입니다.

바로 사도행전의 사도 베드로가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할례 받지 않은 이들과 음식을 함께 했다고

시비를 거는 유다인들에게

환시 중에 있었던 자신의 하느님 체험을 들려주는 베드로입니다.

하늘에서 내려 온

세상의 네 발 달린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길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이

눈앞에 나타나면서 주님과 나눈 대화입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제 입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이런 하느님 체험을 통한 깨달음이

편견으로 굳어진 마음의 벽을 허물고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자유로운 사람으로 만듭니다.

 

이런 체험을 통해 대자유인의 대사도가 된 베드로였습니다.

 

이어 계속되는 베드로의 체험적 고백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아무도 하느님의 활짝 열린 문을 막을 수 없다는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할 때

비로소 마음의 벽은 점차 사라지고 마음의 문 역시 활짝 열립니다.

 

매일의 활짝 열린 주님의 문인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활짝 열린 주님의 문 되어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의 빛과 진리를 보내시어, 저를 인도하게 하소서.”

(시편53,3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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