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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9 조회수1,051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4월 29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Whoever receives the one I send receives me,
and whoever receives me receives the one who sent me.
(Jn.13.20)
 
 
제1독서 사도행전 13,13-25
복음 요한 13,16-20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제가 어느 성당에서 강의했던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신기하면서도 무척이나 어색하더군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그 본당을 가득 채울 만큼 신자들이 오셨었는데, 그분들이 굳이 성당에 강의를 들으러 오지 않아도 이렇게 쉽게 강의를 듣고 또 볼 수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 말입니다.

사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내가 원하는 강의도 들을 수 있고, 각종 신앙에 관한 자료도 쉽게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주님께 대한 믿음도 이렇게 쉽게 얻을 수가 있을까요? 혹시 쉽게 이 믿음을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예전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아주 치열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희생하면서 주님께 대한 믿음을 굳게 지켰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시지 않았지요.

그러나 지금 우리는 너무 편안한 것만을 추구하면서 믿음을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더 많이 추구할 수 있다면 믿음도 잠시 보류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단순하게 미사에 열심히 참석하는 것으로 믿음이 두터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실천 없이도 성당에 얼마나 머무는 가로 믿음의 척도를 계산하려 합니다.

믿음의 생활이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이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드러내며 하느님을 맞아들인다는 것이 어떻게 쉽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직접 모범을 보여주시고 그 모습을 따라 살라고 그래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지요.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은 가장 낮은 자의 모습을 취하는 예수님을, 돈 많고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보다는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예수님을, 열심한 신앙을 자랑하는 종교지도자들보다 오히려 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는 예수님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죽음을 예수님께 드렸던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사람들을 맞아들이는 사람은 예수님을 맞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맞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을 맞아들이는 것이 된다는 것이지요.

나는 과연 하느님, 예수님을 지금의 삶 안에서 잘 맞아들이고 있었을까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하느님, 예수님을 배척하는 것이 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내세우셨던 정의를 따르지 않는다면 이것 역시 하느님, 예수님을 배척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하느님, 예수님을 내 안에 맞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이해는 깊이 바라보는 과정에서 생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이해는 거기에서 생겨난다(브라이언 피어스).



 

이웃의 가치(‘좋은생각’ 중에서)

중국 남조 시대 여승진이라는 학자가 살았다. 그는 엄격한 가정 교육을 받은 데다 부지런하고 친절해 남과 다투는 일이 없었다. 또 아랫사람을 인자하게 가르쳐 훌륭한 가풍을 이어 갔다. 시간이 갈수록 여승진 가문의 명성은 먼 곳까지 퍼졌다.

한편 남강 군수 이아는 매우 정직한 사람이었다. 그는 수많은 귀족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법을 집행했다. 그러다 보니 차츰 원성을 샀고 그를 눈엣가시로 여긴 한 귀족의 모함으로 파면되었다.

이아는 새로 부임할 군수에게 집을 내주어야 했다. 어디로 이사할지 막막했지만 아무 곳에서나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아는 발품을 팔아 여기저기 알아보았고, 누군가에게 여승진의 인품이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침 그때 여승진의 이웃이 집을 100냥에 내놓았다. 이아는 얼른 집주인을 찾아가 집을 1,100냥에 사겠다고 했다. 집주인은 매우 만족하며 집을 팔았다.

이아가 이사 온 다음 날, 여승진은 이아를 방문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우연히 집값을 들은 여승진은 놀랐다.

“새로 지은 집도 아니고, 넓지도 않은데 왜 그렇게 비싸게 사셨습니까? 혹시 사기라도 당하신 건 아닌지....”

그러자 이아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는 100냥으로 집을 사고, 나머지 1,000냥으로 선생님처럼 훌륭한 이웃을 접할 기회를 산 것입니다.”
 
 
 
 
 The Rain -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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