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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동자 성 요셉" - 5.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01 조회수38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5.1 토요일 노동자 성 요셉 기념미사

창세1,26-2,3 마태13,54-58

 

 

 

 

"노동자 성 요셉"

 

 

 

입당 송 시편 말씀이 그대로 성 요셉을 지칭하는 듯 했습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주님의 길을 걷는 사람!

  너희는 네 손으로 벌어먹으리니, 행복하여라.

  너는 복을 받으리라.”(시편128,1-2).

 

성모성월 참 좋은 시절 5월 첫날에 맞이하는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이 참 기분 좋습니다.

노동자 성 요셉을 주보성인으로 모신 저희 수도원이기에

그 기쁨 또한 각별합니다.

겸손하신 성모님은 당신의 거룩한 배필이신 성 요셉에게

당신의 달 첫 날을 내주셨습니다.

 

노동자 성 요셉, ‘노동자’라는 말이 참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노동자 성 요셉이자 노동자 하느님이요,

노동자 요셉 수도원의 수도승들입니다.

그대로 노동자 하느님을 꼭 닮은 노동자 성 요셉입니다.

예수님의 자부심 넘치는 요한복음 말씀 기억하실 것입니다.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아버지께서 여태껏 일하시니 나도 일합니다.’

 

아침 성무일도 초대송 후렴이 생각납니다.

‘목수의 아들이라 불리기를 원하신 주 그리스도께 어서와 조배드리세.’

부전자전이란 말도 있듯이

노동자의 아들, 목수의 아들이라 불리어지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자랑스러워했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은 몸소 공생애 전 33년 동안

목수인 성 요셉을 양부로 모시고 목수의 아들, 노동자로 사셨습니다.

 

아침성무일도 중 노동자 하느님에 대한 다음 시편말씀들이 생각납니다.

“하느님, 하시는 일로 날 기쁘게 하시니,

  손수하신 일들이 내 즐거움이니이다.

  하느님, 하신 일들이 얼마나 크옵시며,

  생각하심 얼마나 깊으시니이까.”

 

“우러러 당신 손가락이 만드신 저 하늘하며,

  굳건히 이룩하신 달과 별들을 보나이다.”

 

하느님 노동의 산물이

아름다운 자연에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입니다.

이 하느님의 작품인 아름다운 산하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이

얼마나 무모한 죄악인지 분명히 들어납니다.

오늘 성무일도 찬미가 중 성 요셉에 대한 묘사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독생성자 아드님을 귀히 모시고/검소하고 진중하게 인내하시며

  손수노동 수고로이 행하시면서/귀한 아들 정성다해 기르시었네.”

가끔 정성을 다해 농사짓는 이들을 대하면서

과연 자식 농사에도 저처럼 정성을 다 기울일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노동자의 모범이신 요셉성인은/알찬교육 남기시고 이끄시었네.

  당신몸소 흘린땀과 노동으로써/삶의터전 성스러이 만드시었네.”

노동자 성 요셉의 묘사에서 즉시 연상된 게

성 요셉처럼 땀 흘려 일하며

수도원 삶의 터전을 성스러이 가꾸는 우리 수사님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지혜는

바로 이런 성 요셉 양부를 보고 배운 결과였음이 분명합니다.

“저 사람은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예수님의 지혜와 기적의 힘은 책 공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막의 수도승들처럼

삶 의 체험을 통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지혜와 기적의 힘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피상적 편견에 굳어진 고향 사람들 결코 이 비밀을 알 수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것이 참 좋았다.”

바로 1독서 창세기의 이 말씀이 모든 판단의 잣대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당신 피조물이듯이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성 요셉입니다.

하느님의 진선미를 닮을수록 참 좋은 사람이요 피조물입니다.

어떻게 하면 성 요셉처럼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삶이겠습니까?

 

 

첫째, 겸손한 삶입니다.

평생을 들어나지 않게

배경의 산처럼, 나무의 뿌리처럼 겸손한 삶을 사신 성 요셉입니다.

산 같은 배경의 성 요셉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 가정이요,

깊은 뿌리와 같은 성 요셉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꽃과 열매 같은 성모님과 예수님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봐도

‘목수의 아들’이란 말마디뿐

성 요셉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습니다.

평생 하느님 안에 숨겨진 삶을 사셨던 겸손한 성 요셉입니다.

 

 

둘째, 있는 그대로의 참 나의 삶입니다.

하느님을 닮을수록

참되고 좋고 아름다운 있는 그대로의 참 나의 삶입니다.

성 요셉, 늘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았기에

오염 변질되어 속화되지 않고

끊임없이 정화되고 성화되어

있는 그대로의 참 나의 삶을 사셨던 관상가임이 분명합니다.

바로 우리 정주생활이 목표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과연 성 요셉 정주생활의 대가라 할 만합니다.

 

 

셋째. 관상과 활동, 기도와 노동이 조화된 삶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창조활동 후 이레째는 관상의 휴식을 취하십니다.

관상과 활동, 기도와 노동이 조화될 때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삶임을 깨닫습니다.

성 요셉의 삶이 그러했고

우리 수도승들이 목표하는 영적 삶의 리듬 또한 그러합니다.

좌우로

성 요셉과 성 베네딕도 수호성인을 모시고 사는 우리들은 행복합니다.

두 분 성인들만 보고 배워도 충분합니다.

하느님께서도 성 요셉의 진가를 인정하셔서 그분을

성교회의 수호자,

노동자들의 수호자,

임종하는 이들의 수호자로 삼으셨습니다.

마치 하느님의 훈장을 주렁주렁 단 모습 같습니다.

 

우리 모두 성모성월 5월 첫 날,

노동자 성 요셉을 우리 수도원의 주보성인으로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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