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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4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04 조회수717 추천수14 반대(0) 신고
 

5월 4일 부활 제5주간 화요일-요한 14장 27-31ㄱ절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눈물겨운 예수님의 배려>


     끔찍이도 자식들을 챙기는 어미 새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먼저 지극정성으로 둥지를 만들더군요. 그냥 대충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엄청 신경을 썼습니다. 천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새끼들을 방어하기 위해 은밀한 장소를 물색합니다. 그리고는 부리가 다 상할 정도로 최선을 다해 ‘건축자재’들을 운반해옵니다. 정말 눈물겨운 모성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새끼들이 부화되면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됩니다. 금방 먹어놓고도 틈만 나면 입을 쫙쫙 벌려대는 어린 것들의 왕성한 식욕을 채워주기 위해 어미 새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이 될 때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먹이사냥, 이거 만만한 일이 결코 아닙니다.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이리 저리 숱하게도 날아다녀야 합니다. 두드리고 또 두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겨우 찾은 먹잇감, 자신도 먹고 싶지만 꾹 참고 어린 것들의 입에 넣어줍니다.


    어찌 그리도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모습과 흡사한지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헐벗고 고생하는 우리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궁극적으로 영원히 머물 참 보금자리인 낙원을 마련해주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어미 새가 둥지 밖으로 날아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린 것들을 버려두고, 혼자 살겠다고 가출한 것이 아닙니다. 먹이를 구해 어린 것들의 허기를 채워주기 위해서입니다. 오래지 않아 먹이를 물고 둥지로 돌아올 것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시 떠나시지만 영원히 떠나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를 위한 ‘환상적인 둥지’를 마련하시고 우리를 그리로 데려가시려고 잠시 떠나신 것입니다. 이런 당신의 계획을 분명히 밝히고 계십니다.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


    예수님의 유일한 소원 한 가지는 허기진 우리 모두를 젖과 꿀이 흐르는 당신의 푸른 목장 안으로 모으는 것입니다. 당신이 지니셨던 지상 최대의 과제는 머물 곳 없어 이리 저리 떠도는 우리 모두를 당신의 포근한 둥지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참 목자이신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 진심 어린 배려에 깊이 감사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지극정성으로 우리를 위한 보금자리를 만드시는 예수님, 우리를 양육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예수님, 어떻게 해서든 우리에게 제일 좋은 ‘특A급’만을 제공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에 행복해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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