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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눈" - 5.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04 조회수41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5.3 월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1코린15,1-8 요한14,6-14

 

 

 

 

 

"마음의 눈"

 

 

 

마음의 눈이 열려야 주님은 물론 형제들과의 참 만남입니다.

형제들을 통해서 주님을 만납니다.

어느 두 분 자매의 고백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20년 동안 부부로 살았는데 남편을 모르겠습니다.”

“35년 동안 살다 세상을 떠난 남편인데

  대화 한 번 제대로 못해 본 것이 참 후회됩니다.”

 

사람 만나기가, 사람 알기가 참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새삼 만남과 앎도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마음의 눈이 열려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의 경우도 이와 흡사합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얼굴 보고 싶어 하듯이,

예로부터 모든 성인들은 한결같이 하느님의 얼굴을 뵙고 싶어 했습니다.

주님을 뵈올 때 모든 영육의 배고픔과 목마름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님의 답변 말씀은 필립보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아버지의 집인 수도원에서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주님을 만났는데

주님을 모를 수 있습니다.

한 집에서 남남으로 사는 부부도 있듯이

오랫동안 수도원에 살면서도 주님을 참으로 만나지 못해

주님과 남남으로 사는 수도자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엠마오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두 제자의 일화 중

생각나는 다음 대목입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때어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루가24,30).

‘눈이 열려’라는 말마디를 주목해야 합니다.

마음의 눈이 열렸을 때 주님을 만난 두 제자들입니다.

가까이 동행했어도

마음의 눈이 닫혀 있어 주님을 알아보지 못한 두 제자들이었습니다.

새삼 마음의 눈이 열리는 것은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은총만은 아닙니다.

은총에 전제되는 게 제자들의 주님을 뵙고 싶어 했던 갈망의 사랑입니다.

주님을 열렬히 사랑할 때

주님은 그의 마음을 열어주시어 당신을 보게 하십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 은총으로 마음의 눈이 열려

주님을 만남과 동시에 알게 되고 믿게 됩니다.

사랑(愛)-봄(見)-앎(知)-믿음(信)이

일련의 연쇄 고리를 이루고 있음을 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 주겠다.”

바로 이런 믿음은

마음의 눈이 열려 주님을 뵙고 알 때 선물처럼 주어집니다.

아버지와 하나이신 주님을 믿고

그의 이름으로 청할 때

무엇이든 다 이루어 주시겠다는 주님의 약속 말씀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믿는 것은 그대로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다음 말씀 역시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굳게 지킨다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나타나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을 때

그대로 구원이라는 말씀입니다.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마음의 눈이 활짝 열려 주님을 만난 사도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당신을 뵙고, 알게 해 주시며 더불어 좋은 믿음을 선사하십니다.

 

“주님, 저희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어,

  성자 안에서 주님을 뵈오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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