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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05 조회수772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5월 5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I am the vine, you are the branches.
Whoever remains in me and I in him will bear much fruit,
because without me you can do nothing.
(Jn.15.5) 
 
 
제1독서 사도행전 15,1-6
복음 요한 15,1-8
 
 
그저께는 부모님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청평의 아침고요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그 자리가 무척이나 좋았었지요. 그런데 그곳을 거닐다가 재미있는 대화를 듣게 되었답니다. 아빠와 어린 아들로 보이는 두 사람이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빠: 너, 너무 까불대는 것 같다. 아들: 제가 뭐……. 그렇죠. 아빠의 충고에 체념하듯이 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웃음도 나왔지만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역시 주님 곁에서 이렇게 체념하고 포기할 때가 많았음을 기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지요. 그래서 우리에게 여러 통로를 통해서 경고하시고 가르침을 주십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러한 가르침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면서 내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했을까요? 주님께 끊임없이 요구만 할 뿐 스스로는 변화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을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예전에 갑곶 성지에 있었을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어느 날 어묵이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근처의 마트에서 어묵을 사가지고 와서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30분쯤 끓였을까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맛을 보았지만, 포장마차에서 먹던 그 맛이 나지 않습니다. 비슷하면서도 약간 어딘가가 부족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어묵은 약한 불에 오랫동안 끓여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신앙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최고의 길로 인도해주시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시간에서 주님의 뜻을 받아들여 나 역시 주님의 뜻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이렇게 묘사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가지가 포도나무를 벗어나서 살 수 없듯이 우리 역시 주님을 벗어나서는 살 수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포도나무이신 주님에게서 떨어져 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얼마 못가 말라 비틀어져 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고 싶습니까? 그러기 위해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며 더욱 더 주님께 붙어야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꼭 붙어있을 때, 언젠가 우리가 원하는 그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짐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어떤 불행 속에도 행복이 움츠리고 있다. 어디에 좋은 일이, 어디에 나쁜 일이 있는지 우리가 모를 따름이다.(C.V.게오르규)





앙숙이지만(‘좋은생각’ 중에서)

세계 3대 테너로 손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는 라이벌이면서 앙숙이었다. 도밍고는 스페인의 마드리드, 카레라스는 카탈로니아 출신인데, 카탈로니아는 마드리드의 식민지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쟁 중이었다. 때문에 카레라스는 도밍고와 같은 무대에 서지 않았다.

그러던 1987년, 칼레라스에게 백혈병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카레라스는 공연을 중단한 채 치료에 전념했는데, 막대한 치료비 때문에 재산이 바닥나고 말았다. 육체적, 경제적으로 절망에 빠졌을 때, 한 줄기 빛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마드리드에 허모사 재단이 세운 백혈병 전문 병원이 있다는 것이다. 카레라스는 그곳에서 무료로 치료받고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칼레라스는 꿈에 그리던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명성을 되찾은 카레라스는 허모사 재단에 보답하기 위해 회원으로 등록하려다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재단 설립자가 도밍고였던 것. 도밍고는 카레라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그가 도움을 받고 자존심 상할까 봐 설립자가 자신임을 숨겼다.

깊은 감동을 받은 카레라스는 도밍고의 공연장을 찾아갔다. 그러고는 관객이 보는 앞에서 무릎 꿇고 절절한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도밍고는 카레라스를 힘껏 껴안았다.

며칠 뒤 기자가 도밍고에게 왜 카레라스를 도와주었느냐고 물었다. 도밍고는 말했다.

“그의 목소리를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David London -A Lov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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