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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07 조회수861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5월 7일 부활 제5주간 금요일
 
 
 
 
 This is my commandment:
love one another as I love you.
(Jn.15.12)
 
 
제1독서 사도행전 15,22-31
복음 요한 15,12-17
 
 
어느 추운 겨울, 어떤 자매님께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자기 집 아파트 입구에서 발견했습니다. 작고 약해보이는 아직 수염도 나지 않은 얼룩무늬 새끼 고양이였지요. 아직은 보호가 필요할 것 같은데, 이 추운 길거리에 내동댕이쳐진 이 고양이가 너무나도 불쌍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 실내에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직접 먹이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도록 음식을 주기 위해 고양이를 잡아 안으려고 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이 새끼 고양이는 등을 굽히고 ‘쉿’ 소리를 내면서 발톱을 한껏 치켜세우며 휘두르는 것입니다. 단지 보살펴주기 위한 것인데, 단지 더 좋은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인데 이 새끼 고양이는 그 마음을 몰라주고 적대심만 표출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이 자매님께서는 자기가 그 새끼 고양이와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자기를 잘 보살펴주려고 또한 더 좋은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손을 내미시는데, 그 마음을 몰라주고 계속해서 주님께 대한 불평불만만을 간직하고 주님께 발톱을 한껏 치켜세우며 휘두르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 자매님의 깨달음은 우리들 역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들은 주님의 그 손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을까요? 혹시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하면서 계속해서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감히 주님 앞에 발톱을 한껏 치켜세우며 휘두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나의 필요에 의해서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신앙을 갖고 있는 것도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를 선택하셨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나요? 자신이 선택한 종교라고 쉽게 이야기하면서 또한 아주 쉽게 냉담의 길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지요.

“나중에 한가하면 그때 다시 성당에 나갈거에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이런 주님은 원치 않는다고 하면서 점이나 굿 등의 미신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 뜻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서 성당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런 모습들이 주님의 손길에 발톱을 치켜세우며 휘두르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셔서 손을 내미시는데, 우리들은 필요에 의해서만 주님을 찾는 어리석음을 갖고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가득 담긴 손길을 거부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뽑아 세우는 것은 열매를 맺어, 우리의 열매가 언제나 주님 안에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님을 통해서 얻을 수 있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도 주님의 이 손길을 거부하시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도 조건을 내세우십니다. 주님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려면 바로 이 계명을 실천해야 한다고 하시지요.

“서로 사랑하여라.”

이 사랑 안에서만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20년 후에 당신은 저지른 일보다는 저지르지 않은 일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항해를 떠나라.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고 탐험하고, 꿈꾸며, 발견하라.(마크 트웨인)




엘리너 여사의 사랑(최규상)

미국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노후에 관절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었다. 휠체어에 앉은 루즈벨트가 부인 엘리너 여사에게 농담을 던졌다.

"몸이 불편한 나를 아직도 사랑하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당신의 다리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 묻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그냥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대신 우리에게 선택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바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선택입니다.

긍정의 태도는 늘 맛있는 음식을 선택하도록 하며 주어진 인생을 행복의 만찬장으로 만듭니다.

길지 않은 인생. 사랑을 선택하고, 긍정을 선택하길 기원합니다.
 
 
 
 
 
Eugene Friesen - Remember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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