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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5.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08 조회수364 추천수1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5.6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사도15,7-21 요한15,9-11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모두 다 존중받고 사랑 받아야 할 그만의 고유한 인생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 받고 사랑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이게 인간의 정의입니다.

 

어제 아기들을 돌보다 반대로 치매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된

어느 자매의 말이 생각납니다.

“아기들이나 노인들이나 똑 같아요.

  모두 사랑을 갈구합니다.

  노인들을 돌보는데 두 가지 명심할 사항이 있습니다.

  할머니들 참 거칠고 사납습니다.

  엄청나게 싸웁니다.

  우선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눈을 맞추는 것입니다.

  손을 꼭 붙잡고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금방 조용해집니다.”

사랑의 눈 맞춤이요 두려움을 몰아내는 사랑입니다.

눈빛으로, 스킨십으로 전달되는 사랑이 상대방의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사랑의 빛에 사라지는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면담성사 때도 그대로 적용되는 사랑의 원리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볼 때

두려움은 저절로 걷혀 마음을 열게 됩니다.

이런 사랑은 그대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예수님의 사랑은 그대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런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때 백절불굴의 사랑입니다.

‘머물다’라는 말에는

‘견디다’ ‘지속하다’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합니다.

바로 주님 사랑 안에 머물 때

이 주님의 사랑이 우리 사랑을 견고하고 항구하게 합니다.

이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랑의 용사들’인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한두 번 사랑으로 좌절하는 약한 사랑이 아니라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강하고 항구한 사랑입니다.

순전히 주님 사랑의 은총입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무름은 추상적이거나 막연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계명을, 사랑의 계명을 지키는 수행에 충실할 때

비로소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사랑의 이중계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실천에 항구할 때

주님 사랑 안에 머무는 삶입니다.

 

어제 문득 떠오른 것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하느님을 아는 것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

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의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살 때 주님을 잘 알게 되고

이어 주님의 뜻에 자발적인 순종도 가능할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때

샘솟는 기쁨이요 충만한 기쁨의 삶입니다.

주님께서 평화와 더불어 주시는 기쁨의 선물입니다.

바로 이런 충만한 기쁨이 내적 힘의 원천이 됩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때,

이런 주님의 사랑은 분별의 잣대가 됩니다.

내 획일적 하나의 잣대가 아니라,

각 사람의 현실에 맞게 적용되는 사람 수만큼의 하느님 사랑의 잣대입니다.

이런 주님의 사랑으로 분별의 지혜를 발휘하는

사도 베드로의 말씀이 정말 좋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하신 것처럼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시어

  그들을 인정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정화하시어,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는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시는 것입니까?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구구절절 주님 사랑으로 충만한

사도 베드로의 지혜로운 분별 말씀에 온 회중이 잠잠했다 합니다.

이어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보고를 들은 후

사도 야고보의 분별 역시 지혜롭습니다.

꼭 준수해야 할 본질적인 것만 제시함으로

신도들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사랑은 분별의 잣대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때 올바른 분별의 지혜입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 사랑 안에 머물러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충만한 기쁨과 더불어 분별의 지혜를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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