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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시너지 효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1 조회수772 추천수11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활 6주간 화요일 - 시너지 효과

 

 

 

어렸을 때 학교에서 선생님이 특별하게 화를 내면 우리끼리 “선생님, 어젯밤에 부부싸움 하셨나봐!”라고 농담을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우리들이 집에서 부모님들을 보며 경험한 것으로부터 터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시 말해, 부모님이 사이가 좋으시면 우리들에게 잘 해주다가도 사이가 좋지 않고 부부싸움이라도 하고나면 그 화풀이를 우리들에게 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는 그 감정의 변화가 두 사람의 관계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즉, 두 사람이 사이가 좋을 때는 날아갈 듯이 기뻐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도 좋지만, 잘 안 될 때는 모든 사람에게 짜증이 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 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수학에선 1더하기 1은 정확히 2가 됩니다. 그러나 사랑에서는 1더하기 1은 2보다 항상 크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시너지’효과라고 부릅니다. 시너지 효과란 다시 말해, 하루 일 해서 100원 버는 두 사람이 함께 힘을 합치면 200원이 아니라 250원 300원도 벌게 된다는 뜻입니다.

남녀가 사랑하여 결혼하면 단 둘만이 아니라 자녀를 출산하여 둘보다 커집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그 자체 안에 번식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너지 효과는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만 나타납니다. 만약 둘이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면 100원 버는 둘이 함께 일해도 마음이 안 맞아 50원도 못 벌 수 있습니다. 사랑해서 더 증가하는 사랑의 에너지, 이것이 시너지 효과인 것입니다.

따라서 부부가 사랑하면 그 사랑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더 큰 사랑이 흘러넘쳐 자녀들을 더 사랑하게 되지만 서로의 사랑이 말라버리면 자녀들에게까지 나누어줄 사랑이 샘솟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부부간의 사랑이 줄어드는 것이 결국 자녀들에게 간다고 합니다. 부부간의 사랑이 줄어들지만 자녀들을 더 사랑하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인지, 배우자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랑 때문에 자녀들에게 집착하는 것인지 자신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비행 청소년들이 불우한 가정에서 나오겠습니까? 그들은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줄 사랑도 없어 결국 모든 관계가 비뚤어지기 때문입니다. 먼저 사랑 받고 사랑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관계부터 온전하게 성립되지 않으면 다른 관계들은 자연적으로 더 어려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예수님의 어려운 말씀 중의 하나를 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해하고 싶습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왜 예수님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시지 않으면 성령님이 오시지 않을 것이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정말로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을 붙잡지 말라고 하시며 당신은 아버지께 돌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승천하신 뒤 10일만에야 성령님이 세상에 내려오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인간적인 거리 관념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가신다는 뜻은 그 분과의 사랑의 거리가 좁혀진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아버지와 떨어져 인간이 되셨지만 다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 일치되는 사랑의 절정을 이루시겠다는 뜻입니다.

초에 심지가 없으면 불을 붙일 수 없습니다. 성령님은 불의 모양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사랑은 불처럼 뜨겁습니다. 성령님은 바로 아들과 아버지의 사랑인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과 아버지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사랑의 성령님을 보내주실 수 없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와의 사랑을 통하여 인간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시고 인간을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일치하여 그 사랑 안에서 솟아나는 더 큰 사랑으로 인류를 사랑하셔서 성령님을 보내주셨듯이, 우리도 예수님께로부터 오는 성령님을 받아 먼저 예수님과의 온전한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남편도 아내도 자녀도 그 누구도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먼저 그리스도로부터 사랑을 받아야합니다.

성령님의 열매가 사랑입니다. 우리는 성령님의 에너지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장 먼저 노력해야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첫 번째 온전한 관계가 되어야하는 그리스도를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일일 것입니다.

 

<<짧은 묵상>>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세상에서 홀로 남겨져 외톨이가 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관계에도 들어있지 못하다는 것은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사람들에게 오해받고 잘못 평가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답답해하는 이야기를 적지 않게 듣게 됩니다. 특별히 아이들은 반에서 소위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끊는 일도 벌어집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소외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나 두려워하며 살아갈까요? 세상을 보면 사람들에게 소외당하는 것은 두려워하면서도 하느님께 외면당하는 것은 하나도 두렵지 않은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신앙인들조차도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자비이시다. 하느님의 자비는 너무 커서 우리를 영원히 고통 받게 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을 영원히 지속되는 불붙는 지옥형벌을 내리는 분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관계란 것이 그렇지 않습니다. 부부가 아내와 남편 단 둘 만의 관계이고 그 관계에 자녀라도 직접적으로는 들어올 수 없는 것처럼, 모든 관계의 시작은 단 ‘둘’만의 현실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십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에덴동산의 하와로서 그리스도의 신부, 즉 교회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은 아버지께로 올라가야 하니 당신을 ‘건들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실 성자께서 아버지와의 관계만을 이야기 하실 때는 그 사이에 누구도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성모님이라도 성부와 성자께서 성령 안에서 이루시는 관계에 ‘직접적으로는’ 참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교회는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통하여 아버지와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즉, 모든 관계는 ‘단 둘만을 감싸는 선’이 있습니다. ‘나와 너’ 외엔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금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그 관계를 성모님과 교회를 통하여 더 넓게 펼치시지만 어떤 관계도 그 최소단위는 항상 ‘나와 너’ 둘의 관계입니다.

성부와 성자와의 관계, 성자와 성모님의 관계, 성모님과 교회의 관계는 항상 성령님에 의해서 둘을 포함하고 나머지를 제외시키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금이 그어지지 않으면 결국 지옥까지도 사라지게 됩니다. 둘만이 자신을 포함시키고 남을 제외시키는 이 관계는 결국 그 관계에 결코 포함될 수 없는 ‘지옥’이 있어야하는 근거가 됩니다.

오늘 예수님은,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리스도를 믿지 않으니 죄를 지으면서도 그것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래도 하느님은 자비하시니 그 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가고 너희가 더 이상 그분을 보지 못할 것이며”, 하느님은 자비하셔서 지옥과 같은 곳은 없을 것 같겠지만, “세상의 우두머리가 이미 심판을 받았듯이” 당신 관계에서 영원히 제외되는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죄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것이고, 정의는 그래서 그 분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며, 심판은 영원히 단죄 받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람들에게 소외당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소외당하는 것을 더 두려워하며 사는 것이 더 당연할 것입니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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