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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13일 야곱의 우물- 요한16,16-20 묵상/ 어머니이신 하느님의 이미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3 조회수422 추천수3 반대(0) 신고
어머니이신 하느님의 이미지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6“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7그러자 제자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하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
 
18그들은 또 “‘조금 있으면’ 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이 무슨 뜻일까 ?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 하고 말하였다.
 
19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하는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내가 말한 것을 가지고 서로 묻고 있느냐 ? 20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노동수녀로 10여 년간 공장 세 곳에서 일을 했는데, 대림동의 한 사업장은 20명이 함께 일하는 곳으로 사장도 직원들도 모두 여성이었고 대부분 결혼한 분들이었다. 그곳 분위기는 특별했다.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분들이라서 가족 같은 분위기로 그야말로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나는 그곳에서 성실히 사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었다.

그중에 40대 중반의 김 씨 아주머니 이야기다. 아주머니는 약간의 장애를 가진 남편과 일찍 결혼했다. 딸만 넷을 두었는데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반듯하게 키웠다. 어느 날 함께 일하는 한 아가씨가 부모님의 전화를 받는 것을 듣고 부모 마음에 대해 말씀하셨다. 부모의 마음은 자식에게 너무나 예민하여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자식의 상태가 전달되고, 퇴근해 들어오는 눈빛만 보아도 자녀의 하루가 어떤 하루였는지 읽을 수 있다고 하면서 부모도 가끔 자식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분은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참 지혜롭게 부모의 마음을 전달하면서도 젊은이가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도록 조언해 주셨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녀가 없는 수도자의 처지에서 부모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보는 감사의 기회가 되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시는 예수님의 마음과 그 어머니의 마음이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우리가 청하기 전에 자녀들의 필요를 알고 계시는 하느님, 그분 안에는 아버지의 이미지와 생명을 살리시는 어머니의 이미지가 함께 있다. 마닐라 동아시아 사목센터 다국적 사목자들은 다양한 전례를 통해 ‘어머니이시고 아버지이신 하느님’ 을 불러 기도하곤 했다. 처음에는 무척 생소했지만 반복할수록 완전하신 하느님의 이미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주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모성을 보여주셨습니다. 저희도 예수님을 닮아가게 하소서.’
정순옥 수녀(프라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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