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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록(新綠) 기쁨" - 5.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3 조회수370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5.13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사도18,1-8 요한16,16-20

 

 

 

 

 

"신록(新綠) 기쁨"

 

 

 

신록의 기쁨으로 충만한 5월입니다.

5월 초목들의 신록은 부활하신 주님의 기쁨을 상징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바로 신록의 기쁨, 깨끗한 기쁨, 충만한 기쁨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기쁨의 샘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샘솟는 기쁨이요

이런 기쁨이 영원한 오늘을 살게 합니다.

진리의 영을 통해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이런 영원한 오늘을,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의 기쁨을 사셨던 구상 시인입니다.

어제 구상문학관을 방문했다가

시인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가장 달 담은 시라고 말한

오늘이란 시를 발견했습니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는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로서 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해 하느님을 뵙고,

마음을 비워야 부활하신 주님의 충만한 기쁨, 신록의 기쁨입니다.

이런 영원한 오늘을, 영원한 기쁨을 살게 하는 분은

바로 진리의 성령이신 주님이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복음의 결론과도 같은 말씀이

바로 부활시기에 우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 우울이나 슬픔은 정말 어울리지 않습니다.

‘우울이나 슬픔은 하느님께 대한 모독’이라 말한

  어느 유대 랍비도 생각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이들의 특징은 기쁨과 평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도

부활하신 주님의 기쁨과 평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기쁨과 평화가 우리의 운명을 바꿉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성령이 우리에게 닿을 때

슬픔은 기쁨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죽음은 생명으로,

불안은 평화로,

어둠은 빛으로 바뀝니다.

 

하여 사도 바오로의 강력한 권고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늘 부활하신 주님의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사셨기에

우선 언제나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사자후를 통하는 사도 바오로입니다.

이런 주님의 충만한 기쁨이 활력의 샘이요 백절불굴의 삶을 살게 합니다.

 

‘바오로가 그들을 찾아갔는데,

  마침 생업이 같아 그들과 함께 지내며 일을 하였다.

  천막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생업이었다.’

 

병약한 몸으로 손수 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며

끊임없이 기도하고 말씀 전파에만 전념했던 사도 바오로였습니다.

이건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영력(靈力)의 문제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기쁨이 이런 영력(靈力의 원천이었음을 봅니다.

사실 영혼이 기쁨으로 활력에 넘쳐있을 때

육신은 영혼에 순종하기 마련입니다.

유대인들이 반대하며 모독하는 말을 퍼붓자

진리의 영의 인도에 따라 지체 없이 떠나는 사도 바오로입니다.

 

“여러분의 멸망은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나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다른 민족들에게로 갑니다.”

 

그런 와중에도 코린토 사람들 가운데에서

바오로의 설교를 들은 많은 이들이 주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하니

이 또한 진리의 영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진리의 영으로 충만케 하시어

신록의 기쁨으로 충만한, 영원한 오늘을 살게 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알렐루야.”(마태28,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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