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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4 조회수883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It was not you who chose me,
but I who chose you.
(Jn.15,16)
 
 
제1독서 사도행전 1,15-17.20-26
복음 요한 15,9-17
 
 
사고로 남편을 잃고, 또한 사기를 당해 집까지 잃어버렸던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암 진단까지 받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이 기도하고 있는 어머니를 향해서 울부짖으며 말합니다.

“하느님이 어머니에게 해준 것이 뭐 있다고 이렇게 기도하세요?”

그러자 이 자매님께서는 아들의 손을 꼭 잡고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남편을 잃은 것도 한스럽고, 집을 잃어버린 것도 원통하고, 이렇게 건강까지 잃어버린 것도 서러운데, 하느님까지 잃어버리고 믿음까지 잃어버리면 뭐가 남겠니?”

종종 무엇 무엇 때문에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무엇들 때문에 하느님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때문에 그 무엇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왜 잊어버릴까요? 왜냐하면 이 세상의 기준은 그 무엇들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통해 어떤 시련과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며, 참 행복의 길로 들어설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필요에 의해서 하느님을 선택하고 신앙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착각합니다. 마치 하느님을 물건 사듯이 선택한 것처럼, 그래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나에게 생겼을 때에는 물건 무르듯이 하느님을 믿지 않겠다고 말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기쁘게 살지 못하는 것이며, 이 세상을 어렵고 힘든 세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축일을 기념하는 마티아 사도는 사람들이 제비를 뽑아 유다를 대신해 사도로 세웠지만, 이 역시 하느님께서 뽑아 세우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도의 임무를 부여하는 것은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이시며, 제비를 뽑은 사람들은 단순히 하느님의 도구로 쓰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은 하느님이며, 하느님의 이 사랑에 의해서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하느님과 멀어지려는 마음 때문에,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욕심으로 인해서 행복과도 멀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이 세상 안에서 행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으로 인해 세상의 부정적인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당신에게 비판하는 부분을 갈고 닦아라. 그런 과정이 당신을 만든다(장 콕토).





신이 보고 있다(‘좋은생각’ 중에서)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조각가 페이디아스는 누가 보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작업에 온 열성을 쏟아 부었다. 마음이 흐트러질 때면 가만히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한 호흡을 가라앉힌 뒤, 정으로 아주 미세한 각 하나하나까지 주의하며 작업해 나갔다.

그는 여러 조각 작품의 제작을 의뢰받았는데, 보는 사람마다 모두들 그의 작품을 칭송했다. 하지만 정작 아테네의 재무관은 그를 비꼬며 멸시했다. 심지어 페이디아스가 오랜 시간을 바쳐 작업한 작품료마저 헐값에 깎으려 했다. 조각은 신전의 지붕 위에 세워져 있고, 신전은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조각의 전면을 조금밖에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재무관은 페이디아스에게 비아냥거렸다.

“아무도 볼 수 없는 조각의 뒷면 작업에 들어간 비용까지 청구한다는 게 뻔뻔하다는 생각이 안 드시오?”

그러자 페이디아스가 침착하게 대꾸했다.

“아무도 볼 수 없다고요? 하늘의 신이 보고 있습니다. 저는 매순간 신이 보고 있다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그때 그가 파르테논신전 위에 조각한 작품은 24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서구 미술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Nikos Ignatiadis -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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