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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 받은 사람>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4 조회수523 추천수16 반대(0) 신고
 

<복 받은 사람>


내가 사는 모아타운은 900세대쯤 된다.

18년 된 아파트로 32평이 200세대쯤 되고

나머지는 46평, 50평, 52평형이다.


32평형은 9,000만 원쯤 하고

나머지는 1억 5천만 원쯤 한다.


내 마누라 말이 32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신자 아주머니 한분이 복을 받았다 한다.


딸이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근무하는데, 서울의대 나온 총각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근근이 살아가다가 딸이라도 잘 되어서

참 다행이라 했다.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더니

하느님께 복을 받았다 했다.


의사 아들은 부모 용돈으로

50만원 주면 많이 주는 편이고,

딸 의사는 부모를 한없이 챙긴다고 하는데, 


남편까지 의사를 만나 부족함이 없이 살게 된

딸네미가 어련히 알아서 도와주겠느냐고 했다.


나도 마누라 하는 말에 그것 참 잘 되었다고

맞장구쳤다. 


마누라가 또 하는 말이, 기도생활 열심히 하는 사람은

흔히 어려운 살림살이가 조금씩 펴진다고 했다.


평소에 기도회 때면 가난한 나라 사람들 위해서

기도하자고 역설하는 마누라가 하는 말이라서

나는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고쳐먹으려 애썼다.


팍팍한 자기 생활이 좀 펴지게 해 주십사고

기도하고, 자기 자녀가 공부 열심히 하여

괜찮은 일자리라를 얻게 해 주십사고 기도하는

것도 엉터리 기도는 아니리라고 생각하려 애썼다.


그러면서도 자기와 자기 자녀만 위해서 기도할 것이 아니라

자기와 형편이 비슷한 다른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는 기본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기도는 염원이자 다짐이리라. 가난은 악이니 없애야 한다는

의식으로 가난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동반해야 기도다운 기도가 되리라.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말씀이 가리키는

가난한 사람은 모든 것이 하느님이 모든 사람에게

함께 나누면서 친하게 지내라고 주신 선물임을,

모든 사람의 공동소유임을 명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리라.

그런 사람이 참으로 복 받은 사람, 복된 사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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