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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랑과 기쁨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5 조회수622 추천수12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활 6주간 토요일 - 사랑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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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때 가족을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사적인 감정을 버리고 모든 사람을 똑 같이 사랑하라는 뜻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하느님도 편애를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사랑하는 만큼만 기쁨과 평화를 돌려주십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고 더 잘해주게 되는 것이 편애가 아닌 ‘정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에스테르기를 읽으면 임금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왕비 자신과 자신의 모든 민족을 구원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이 항상 좋은 일에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헤로데의 아내 헤로디아는 자신의 딸이 헤로데의 생일잔치에서 춤을 아주 잘 추어 왕을 기쁘게 하자 바로 자신이 그렇게 꼴 보기 싫던 세례자 요한의 목을 청합니다. 헤로디아의 힘만으로는 세례자 요한의 목을 얻을 수 없었겠지만 왕을 기쁘게 한 딸의 어머니인 이유로 목적을 달성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지니고 있는 무엇을 얻어내는 방법은 그 무엇을 줄 수 있는 사람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으로부터 많은 기적의 은총을 받아낸 사람들이 나옵니다. 특별히 하혈 병을 앓던 여인의 치유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줍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을 치유해 줄 아무런 원의도 없으셨지만 그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은총을 하느님으로부터 빼앗아낸 것입니다. 믿음은 곧 사랑입니다. 사랑하면 은총을 빼앗아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옷자락을 만져서 저 정도인데 우리가 조금만 더 사랑하면 그 분의 몸을 영하는 우리들은 얼마나 더 큰 은총을 얻어낼 수 있겠습니까?

왜 나에게 은총을 주시지 않느냐고 불평할 것이 아닙니다. 은총은 그 여인처럼 빼앗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얻고 기쁨에 넘치게 될까요?

 

우리는 이것을 신앙의 모범인 성모님을 보고 배워야 할 것입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은 첫 번째 기적을 원하시지도 않는데 어머니 때문에 행해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성모님이 청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아직 때가 이르지도 않았다고 말씀하시며 “그것이 당신과 나에게 무엇입니까?”고 어머니께 반문하십니다.

어쩌면 어머니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지만 그게 뭐라고 어머니께서 저에게 청하시는 것을 제가 물리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두 말 없이 곧바로 시중드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여라.”하시며 잔치에 모인 사람들을 위해서 기적을 만들어내십니다.

어머니는 어떤 청을 하든 들어줄 수밖에 없을 만큼 아들에게 사랑받는 분이셨던 것입니다. 만약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해 달라고 다른 사람이 청했다면 예수님께서 들어주셨을까요? 예수님은 그 때까지 한 번도 기적을 행하신 적이 없으므로 누구도 그런 기적을 청할 믿음도 없었을 뿐더러 성모님이 아니었으면 누구도 그 기적을 얻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우리에게 은총을 주십니다. 그 은총이 곧 성령님이고 성령님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아들이 한 번도 기적을 행하는 것을 본 일이 없으십니다. 왜냐하면 가나의 기적이 첫 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청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청하면 아들은 당연히 들어주어야 할 만큼 당신이 아들과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불가능한 것까지도 얻어내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일한 행복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인 예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고 있을까요? 또 기복신앙이니 뭐니 하면서 우리가 합당히 청해야 하는 것까지도 청하지 못하고 주저하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짧은 묵상>>

고스톱에서 ‘쇼당’이란 내가 이 판을 끝내기 위해 한 패씩만 부족한 양쪽편의 가장 핵심적인 두 패를 다 들고 있을 때 쇼당을 불러 둘을 화해시켜 그 판을 무효화 하여 자신도 이 판에서 돈을 잃지 않게 하는 그림 맞추기 놀이의 전문용어입니다. 만약 둘 중의 한 사람이 이 쇼당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다른 편에게 유리한 것을 내어주어 자신이 독박을 쓰게 되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내가 양쪽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지니고 있다면 양쪽을 다 평화롭게 화해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말하는 ‘중재자’의 개념과 그리도 흡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성모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술이 떨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술은 잔치에서 핵심을 이루는 요소입니다. 잔치에 술이 빠지면 더 이상 잔치가 아닌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이고 그 둘 사이에 성령님이 빠진다면 둘의 혼인잔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의 신랑인 그리스도이고 술이 떨어진 집단은 교회를 나타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 술이요 성령님을 교회에 청합니다. 교회는 아직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해지지 않았기에 예수님은 거룩한 성령님을 교회에 주시기를 거부합니다.

“당신과 나에게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아직 때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중 어떤 누구도 그리스도의 성체를 영하기에 합당하게 거룩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성체를 영한다고 그분과 온전히 한 몸이 되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중재자 덕에 분에 넘치는 것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시중드는 사람들에게 당신 아들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시며 기적을 강요합니다. 쇼당을 거시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이 청을 거부하시면 당신과 성모님과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껜 이 세상에선 마리아가 당신의 전부입니다. 마리아의 믿음이 아니었으면 성자께서는 사람이 되실 수가 없으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마리아의 완전한 사랑을 포기하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쩔 수 없이 성모님의 청을 받아주십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마찬가지로 아버지와 교회의 중간에 서서 아버지께 쇼당을 치십니다. 아버지는 인간들의 죄 때문에 인간들에게 은총을 내려주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나 아들을 사랑하셔서 아들이 청하는 것은 들어주지 않으실 수가 없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아버지로부터 사랑받는 존재임을 아시기에 당신의 제자들과 교회에게,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아들을 통해 청하는 것들은 주기 싫어도 주셔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처지에 처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중재자의 역할입니다. 중재자는 양쪽 편의 사랑을 받아야합니다. 그 사랑을 무기로 둘을 연결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 쪽 편으로 조금씩 다가갑니다. 왜냐하면 두 극단의 거리를 좁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올라가셔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라지셨기에, 아니 아버지 품으로 가셨기에 이제는 아버지와 교회가 직접 대면할 날이 오는 것입니다.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중재자인 성모님께서 승천하셔야 하는 이유도, 또 아버지와 교회의 중재자인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셔야 하는 이유도 바로 중재하는 둘 사이의 간격을 더 좁히기 위함인 것입니다.

 

 

 

 

<  마리아를 통하여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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