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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미사 묵상과 강론] 청탁(請託)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5 조회수3,43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0년 5월 15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요한 16,23ㄴ-28)


I came from the Father


and have come into the world.

Now I am leaving the world


and going back to the Father."


    

 

말씀의 초대


아폴로는 에페소에서 복음을 전한다. 그는 요한의 세례만 알고 있었다. 바오로 일행은 그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깊이 전해 준다. 아폴로는 확신을 갖고 메시아의 도래를 알린다. 그는 과감하게 성경을 인용한다. 성령께서 함께 계셨던 것이다(제1독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다고 하신다. 그러기에 교회는 모든 기도 끝에 그분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이름은 한 사람의 존재를 압축한 것이다. 이름 때문에 자신을 희생한 이들도 많다. 순교자들 또한 예수님의 이름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다(복음).


☆☆☆


 오늘의 묵상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이름에는 힘이 담겨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처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를 끝맺어 왔습니다. 그것은 또한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은 부모를 찾습니다. 기쁜 일이 있어도 찾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찾습니다. 다급하면 부모 생각을 먼저 하도록 길들여져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라는 것도 주님과 ‘그러한 관계’를 만들며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합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잘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미끼가 먹음직스러워 보이기에,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물고기가 잡힙니다. 걱정만 보이는 것 같더라도, 어딘가에 있을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어린 시절처럼 부모님 생각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신앙인의 부모님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을 부르는 것은 부모님을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수많은 ‘좋은 관계’를 그분께서 맺어 주셨습니다. 자녀인 우리가 행복하게 살도록 은총을 베푸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는 자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을 먼저 떠올려 봐야 합니다.(신은근 바오로 신부)

 

 


  청탁


 청탁(請託)

요즘 우리에게는 별로 좋은 말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는 내용이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이 잘 되게 해달라고 청하면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자기를 위해 청하더라도 청할 것을 청하면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나쁜 것을 청하는 것이 문제이고

옳지 않은 것을 청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마약을 얻어 달라고 부탁하거나

나쁜 짓을 하고는 무마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둘째는 대상도 문제입니다.

신앙인이라면 예수님께 청탁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이런 청탁을 예수님께 드리면 예수님은 받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이런 청을 하느님께 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예수님께 청탁을 드리지 않고

사람에게,

그것도 이런 청을 들어줄 만한 사람에게 청탁을 합니다.

청을 하는 사람이나 청탁을 받는 사람이나

청탁을 들어주는 최종 권한자나 다 한통속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주님께 청하면 받을 것이고,

받으면 기쁠 텐데 왜 청하지 않습니까?

아직은 청하는 것에 대한 자신(自信),

즉 자기 믿음이 없기 때문이고

청하는 것을 들어주시리라는 하느님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하십니다.

그날이 어떤 날입니까?

탐욕에서 정화되었을 때이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우리가 믿고 사랑할 때이겠지요.

그래서 주님은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고 하십니다.

 

                                - 작은형제회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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