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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5 조회수715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5월 15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Ask and you will receive,
so that your joy may be complete.
(Jn.16.24)
 
 
 
제1독서 사도행전 18,23-28
복음 요한 16,23ㄴ-28
 
 
어느 신학교에서 남 앞에만 서면 말을 하지 못하는 신학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이 준비한 강론을 동료들 앞에서 직접 해야 하는 설교학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신학생은 떨려서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수 신부님께 자기는 제발 좀 빼달라고 했지만, 그 누구도 예외가 없다면서 그럴수록 강론을 해야 한다며 첫 번째로 시킵니다.

강론대에 서니 동료들의 얼굴이 보이면서 더욱 더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들이여!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지 아십니까?”

동료들은 고개를 흔들면서 모르겠다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이 신학생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아십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열심히 사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한 뒤에 곧바로 강론대에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교수 신부님은 성의가 없다면서 다음날 다시 강론을 하라고 시켰습니다.

다음날 강론대에 올라간 이 신학생은 다시 청중들에게 묻습니다.

“형제들이여!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지 아십니까?”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는 표시를 하자 신학생은 “여러분이 다 아시는데 제가 무슨 말씀을 더 드리겠습니까? 아는 대로 실천하시길 바랍니다.”라면서 곧바로 강론대에서 내려옵니다. 교수 신부님은 펄펄 뛰면서 다음날도 또 하라고 했지요.

다음날에도 이 신학생은 강론대에 올라서자마자 청중들에게 묻습니다. “형제들이여,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지 아십니까?” 그러자 절반은 안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절반은 모른다고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 신학생은 “아는 분은 모르는 분에게 가르쳐주시길 바랍니다.”하고는 강론대를 내려왔습니다.

신학생의 지혜가 엿보이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지혜로움이 우리들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어떠한 상황도 잘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지혜는 바로 주님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당신께 청해야 받을 것이며, 그럼으로 인해 기쁨이 충만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실제로 주님께 철저히 의지하는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도 잘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주님께 의지하기보다는 세상의 유혹에 너무 쉽게 흔들리면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할 것입니다.

‘나는 과연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주님께 진심으로 청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는 지혜로움을 간직할 때, 우리들은 충만한 기쁨 속에서 행복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가치 있는 것일수록 단숨에 생기지 않는다(로버트 라우어).



 

천재성보다 빛나는 끈기(‘행복한 동행’ 중에서)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정조의 총애를 받던 그는 정조가 승하한 뒤부터 기나긴 귀양살이를 했는데 20년 가까운 세월을 떠올리며 이렇게 회고한다.

“늘 돌부처처럼 앉아서 저술에만 힘쓰다 보니 방바닥에 닿은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뚫렸다.”

여기서 비롯된 말이 바로 과골삼천(鍋骨三穿)이다. 경제, 교육, 지리, 과학 등 다방면에 박학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정약용. 그가 후대에까지 빛나는 저술들을 남길 수 있었던 까닭은 타고난 천재성 덕분이 아니라 복사뼈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오랜 시간 매달리는 끈기였다.

어떤 일에 지칠 정도로 몰입하고 매달려 본 적이 있는가? 아직 없다면 최선을 다했노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의 일을 끝마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집중한다면, 바라던 꿈은 좀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L`amour Reve - Andre Ga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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