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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식인종과 복음서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6 조회수370 추천수14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루카 24:46-53)

오늘은 주님 승천 대 축일이다. 그러나 모든 복음서에서 승천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마태오 복음서나 요한 복음서에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마르코 복음서에서는 언급하고 있지만 루카 복음서를 인용하고 있을 뿐이다.
루카 저자만이 복음서와 사도 행전에서 주님 승천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승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승천을 작별로 이해하고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고 외로워한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는 ‘제자들은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 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원수와 헤어질 때에는 기쁘게 헤어질 수 있지만 존경하고 사랑하는 스승님과 작별하는데 어떻게 기쁘게 헤어질 수 있었을까? 
요한 복음에서는 승천을 말하고 있지 않지만 마지막 만찬 시에 예수님께서는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고 분명히 말씀하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요한 14:28)  
 
우리들의 마음은 과(過) 똑똑이여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칠 때가 많다.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하신 말씀은 ‘주님의 현존(presence)’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는 도대체 무슨 말씀일까?
 
누구나 원수 같은 사람이 죽고 난 뒤에 그 사람이 문득 떠오르면 악령을 생각하게 되고 존경하고 흠숭하던 사람이 죽으면 몹시 그리워하게 된다. 그분의 언행과 사랑을 떠 올리기 때문이다. 사물을 본다고 해서 다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훌륭한 사람을 가까이 지내면서 잘 알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죽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을 통해서 진리를 알게 되는 수가 많다. 그리하여 그 사람을 더 사랑할 걸, 그 사람의 말을 더 잘 들을 걸 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수가 많다.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그러한 존재였다.
그래서 기쁘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여러 차례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사십 일 뒤에는 하늘 나라로 돌아가셨다. 그분의 승천이시다. 스승님께서는 성령께서 오실 것을 말씀하셨다. 제자들의 부족함을 도와줄 분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신다. 그런데도 승천을 목격한 제자들은 어쩔 줄 모른다. 그분께서는 죄의 용서를 약속하신다. 제자들은 스승님의 말씀을 전할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의 산 증인들이다.
우리들은 비록 예수님 함께 지내지도 않았고 함께 지낼 수도 없지만 성령의 도움으로 주님과 함께 지낼 수 있다. 
 
한 선교사가 2차 대전 중에 뉴기니(New Guinea)에 있었던 한 병사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더 이상 사람을 잡아 먹지 않는 한 식인종이 그에게 자랑스럽게 깨끗하게 사용한 신약성경 한 권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병사는 복음 말씀을 “까마득한 과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야만인이 전혀 웃음을 띄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뚱뚱하고 후회의 기색이 역력한 그 병사에게 말했다. “우리들이 복음서를 만나기 전에는 우리 모두 식인종들이었습니다.
당신은 무척 행운아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우리들은 복음서를 ‘까마득한 과거’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복음서가 없었더라면 당신은 오늘 저녁거리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여섯 구절의 간단한 기도를 하셨다.
이 말씀을 알아듣는 것이야말로 깨달음이다
한 신자가 풀톤 쉰(Fulton Sheen) 대주교에 대하여 말했다.
저는 대주교님이 강론을 잘하셔서 대주교님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저를 깨워주시기 때문에 대주교님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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