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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16일 야곱의 우물- 루카 24,46-53/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6 조회수357 추천수4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6“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49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50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51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52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53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시작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우리가 성령의 이끄심으로 영광에 싸여 다시 오실 그리스도께 대한 희망으로 살아가게 해주십시오.

독서
루카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제자들을 파견하는 장면으로 복음서를 마무리하지 않고, 승천 장면을 덧붙입니다. 24장 50 – 51절은 베타니아 근처에서 승천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52 – 53절은 제자 공동체의 반응을 다룹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곳은 예루살렘에서 약 3킬로미터 떨어진 베타니아 근처로, 올리브 산 위에 있는 마을입니다. (루카 19, 29; 사도 1, 4 – 12) 성전과 가까워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마르 11, 11), 또는 혼자서 주무신 곳입니다. (마태 21, 17) 베타니아에서 밤새 기도하시고 나서 다시 힘을 얻어,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돌아가 사람들을 가르치고 기적을 행하셨을 것입니다. 어떤 여자가 향유를 들고 와서 예수님의 몸에 부어 예수님의 장례식을 준비했다는 칭찬을 들었고 (마태 26, 12), 사랑하는 라자로가 죽자 ‘눈물을 흘리시며’ 친구를 살려낸 곳입니다. (요한 11, 1 – 44) 이렇게 예수님의 선교 활동의 추억과 제자들과 친구들과 나눈 우정과 사랑이 담긴 베타니아 근처에서 예수님은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51절)

예수님이 ‘손을 드는’ 동작은 단순히 작별인사가 아니라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는’ 자세를 나타냅니다. (1티모 2, 8) ‘올라가다’ 라는 말은 신약성경 다른 곳에서 제물을 봉헌하는 행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히브 7, 27) 당신 몸을 제물로 바치고 이제 하늘로 올라가 “하느님의 집을 다스리시는 위대한 사제” (히브 10, 21)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제자들을 위해 간구하실 것입니다. (로마 8, 34) 지상에서 인간이 드리는 감사와 탄원과 흠숭기도의 향기로운 연기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 하느님께 올라갈 것입니다. ‘아빠, 아버지’ 인 하느님이 당신 딸과 아들들에게 마련해 놓으신 온갖 선물 곧 은총과 평화와 영원한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분을 믿는 모든 민족에게 내릴 것입니다. (에페 1, 2 – 12)

모여 있는 제자들은 강복하시는 예수님께 ‘경배’ 하는 것으로 응답합니다. (52절) ‘경배하다’ 라는 말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proskune,w는 신약성경에서 하느님과 믿는 이 사이의 인격적 관계에 바탕을 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 를 가리키는 문맥에서 사용됩니다. (사도 20, 36; 21, 5; 7, 59 – 60; 9, 40; 에페 3, 14) 신약성경에서 이 동사가 쓰이는 용도를 살펴볼 때, 우리는 제자들이 하늘로 오르는 예수님께 ‘경배’ 한 것은 제자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어떤 형식을 갖춘 전례 행위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하늘로 오르는 분께, 그들이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를 체험한 데서 비롯된 감사와 찬미하는 마음을 ‘무릎을 꿇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의 “영과 진리 안에서 드리는 예배” (요한 4, 24)라는 표현은 지금 예수님께 경배 드리는 제자들의 마음을 우리에게 잘 전달합니다. 제자들은 기쁨에 차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52절) ‘기쁨’ 은 제자들의 영혼 상태를 보여주는 데, 예수님이 살아 계시어 하느님의 세계로 올라가셨고 그분과 친교를 나누는 분이라는 데서 비롯됩니다.

예루살렘에서 제자들은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53절) 52절에서 승천하시는 예수님께 드리는 경배가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을 향한 경배라는 것을 이 구절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 은 이스라엘의 종교 생활의 핵심입니다. 자기 삶의 모든 것이, 창조주의 손에 맡겨졌음을 믿는 유다인이 그들의 신앙을 표현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유다인과 이방인을 구분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민족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선물을 받게 됩니다. 아버지가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이 거저 받은, 인생 최고의 선물임을 체험한 제자들은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데서 출발하지 않고는 기도를 시작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루카복음은 하느님께서 구세주를 보내신 것에 대해 가난한 사람들이 드리는 찬미로 복음서를 시작하고 제자들이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성전은 환전상과 장사치들이 장사하는 곳이 아니라 예수님이 바라신 대로 ‘기도하는 내 아버지의 집’ 이 됩니다.

성찰
‘오늘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시고, 그분과 함께 우리의 마음도 올라갑니다.’ (아우구스티노)

기도
하느님께서 온 누리의 임금이시니 찬미가를 불러라. (시편 47, 8)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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