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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17일 야곱의 우물-요한16,29-33 묵상/ 딸이라서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7 조회수363 추천수6 반대(0) 신고
딸이라서

그때에 29제자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30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31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
 
32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33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공주 계룡산 자락에 우리 수녀원이 있다. 우리는 공소를 중심으로 농민들 가운데 살면서 농민들과 함께 일하며 작은 쉼터에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홀로 사는 노인들을 방문한다. 그리고 공소 옆 작은 집 ‘다혜 사랑터’ 를 마련하여 지역 어르신과 초등학생, 다문화 이주여성들을 맞이하고 있다.

하느님의 일에 대한 증언을 듣고 자매들과 함께 감사를 드렸는데 간단하게 소개하고 싶다. 그 어르신들은 어릴 적에 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분들은 가난한 농촌에서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 모진 고생을 하며 자신을 돌볼 시간도 없이 마치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주인공처럼 살아왔다.
이분들에게 ‘다혜 사랑터’ 는 새로운 삶을 경험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난생 처음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보았고, 어떤 어르신은 자녀들한테서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또 처음으로 자녀들에게 성탄카드와 편지를 쓰는 기회를 마련하고 그들에게 덕담을 쓰도록 이끌었는데, 그것이 가족 안에 사랑을 전달하고 화해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분은 며느리한테 받은 편지를 평생 간직하겠다고 했다.

기초영어를 배운 덕에 서울에 가서 간판에 적힌 알파벳을 알아보고, 평생 보아도 알지 못했던 KBS · MBC · SBS 방송국 이름도 알아보고, 또 컴퓨터를 배워 자녀들과 이메일을 하게 되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게 되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쓰고 나누고, 공소에서 레지오 마리애 주회 때 교본도 읽게 되었다. 어르신들은 이 모든 변화로 존재감을 확인하고 자존감을 갖게 되었다.
‘주님 ! 저희 자매들의 헌신으로 어르신들은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닌 존엄을 입은 새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순옥 수녀(프라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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