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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세상을 이겼다.” - 5.17, 이수철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7 조회수384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5.17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사도19,1-8 요한16,29-33

 

 

 

 

 

“내가 세상을 이겼다.”

 

 

 

어제 주님 승천 대축일 미사 시

흥겹게 불렀던 화답송 후렴이 생각납니다.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하느님 오르시도다.”

 

바로 하느님의 승리, 예수님의 승리를 상징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우리 모두에게 불퇴전의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주님의 부활과 승천시기에

우리는 알렐루야를 환호하며

하느님의 승리, 예수님의 승리, 우리의 승리를 경축합니다.

 

삶은 전쟁입니다.

 세상 끝나야, 죽어야 끝나야 안팎의 전쟁도 끝납니다.

수도자는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이

영원한 현역의 하느님의 전사로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님의 최종 승리 선언입니다.

“다 이루었다.”라는 주님의 임종어도 생각납니다.

여기 세상이 상징하는바

거짓 자기(false self), 외적 자기(outer self)입니다.

바꿔 말해 “내가 나를 이겼다.”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결국 ‘내 문제’로 귀결됩니다.

내 탓이 아닌 네 탓으로 여기는 한 이웃과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나

‘내 탓, 네 덕으로’ 여길 때 싸움은 곧 종식될 것입니다.

남한테는 져도 자기에게 이기는 자가 강한 자요 결국은 승리자가 됩니다.

이래서 간디를 비롯한 뜻있는 많은 이들

산상수훈의 예수님처럼

악과의 전쟁에서 비폭력의 무저항주의를 선택했습니다.

가장 힘든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내 안에 있는 ‘이기적 자기’이기 때문입니다.

광야에서 예수님을 유혹한 악마들은

밖에 있는 어느 실재라기 보다는

내 안에 있는 '거짓 나'의 환상일 수 있습니다.

이런 크고 작은 모든 악의 유혹과 시련을 통과한 후

자기를 이겨낸 결과 터져 나온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주님의 승리 선언입니다.

다음 복음이 좋은 참고가 됩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시기, 방탕,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마르7,20-23).

 

악의 실재를 논하기에 앞서 바로 이게 우리 악의 현실입니다.

에바그리우스의

‘탐식, 탐애(음욕), 탐욕, 분노, 슬픔, 나태, 허영, 교만’의

여덟 가지 악덕 역시 우리 악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바로 세상을 상징하는

이런 외적 자기, 거짓 자기, 이기적 자기와의 평생 싸움이 영적전쟁입니다.

결코 내 힘으로 이겨낼 수 없는 자기와의 싸움이 영적전쟁입니다.

이래서 주님의 기도 중,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청원이

간절할 수뿐이 없습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바로 예수님의 이 고백이

자기와의 영적전쟁에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바로 이 말씀 안에

우리의 자기와의 영적전쟁에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주님의 평화 안에, 사랑 안에 머물러 주님과 일치의 삶을 살 때

백전백승의 승리입니다.

예수님의 승리에 참여할 때 비로소 영적전쟁에 승리입니다.

 

우리의 삼대 서원 역시

영적전쟁에 승리할 수 있는 참 귀한 수행임을 깨닫습니다.

제 삶의 자리에서 도망가거나 피하지 않고

주님과 함께 자기 악의 현실과 대면하는 ‘정주’ 하는 삶을 살 때,

끊임없이 나태와 좌절에서 참 나를 일으켜 세우는

‘수도승다운 생활’ 을 할 때,

부단히 자기 뜻을 접고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삶을 살 때,

영적전쟁의 승리로 '거짓 나'의 환상은 사라져

그리스도를 닮은 ‘참 나’의 현실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 진정 하느님의 전사요 영적전쟁의 모범입니다.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

 

이런 백절불굴의 용기와 확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일치된 삶을 살았기에 가능했음을 봅니다.

마침내 주님을 위해 순교함으로

주님으로부터 승리의 월계관을 받은 사도 바오로가 아닙니까?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 자기와의 영적전쟁에 승리할 수 있도록

당신의 희망과 믿음, 사랑으로 우리를 완전 무장시키시어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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