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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알면 사랑하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8 조회수829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활 7주간 화요일 - 알면 사랑하고

 

 

 

대학에 입학하고 첫 여름 방학 때 돈을 벌어보겠다고 노역시장에 들어가 처음으로 막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작한지 5분도 안 돼서 쇠파이프에 얼굴이 찢겨져 상처가 났습니다. 하루 종일 혼자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목장갑을 피로 붉게 물들여가며 그날의 일을 끝마쳤습니다. 장갑으로 얼굴에 난 상처의 피를 닦아가며 하루 종일 일한 것입니다.

일을 마치고 용역회사로 다시 돌아갔을 때, 약속했던 45,000원과 얼굴에 난 상처에 약을 사서 바르라고 5,000원을 더 얹어주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직접 돈을 벌었던 첫 기억입니다. 하루 종일 얼굴에 피를 흘려가며 번 50,000원, 눈물이 났습니다.

일을 하면서 하루 종일의 걱정은 제 얼굴을 어머니가 보시면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얼굴에 대각선으로 난 칼자국 같은 상처를 몇 년 간 달고 다녀야했습니다.

 

저희 집은 어렸을 때부터 매우 가난하였습니다. 처음엔 땅도 좀 있었지만 그것도 다 팔아버리고 아버지는 미군부대의 건축현장에서 막일을 하셨습니다.

집이 가난하고 그래서 남들처럼 먹고 입지 못하지만 그렇게 고생하시며 자녀를 키우시는 부모님을 존경하였습니다.

군대 제대하고 복학비용을 벌기 위해 다시 일을 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 함께 일을 해 보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군대도 다녀오고 일명 ‘노가다’ 짬밥도 조금은 먹었기 때문에 그러자고 하였고 저는 트럭을 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은 일대로 힘들었고, 젊은 사람이니만큼 운전도 하고 싣고 내리는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으며 반장님과 마음이 맞지 않아 하루가 지옥처럼 힘들었습니다. 결국 두 달을 못 견디고 그만두겠다고 하여 저를 그 일에 넣어주신 아버지를 창피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 때서야 비로소 ‘아버지께서 얼마나 힘들게 일하셔서 우리를 키우셨는지를’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은 형도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해 보고 아버지께서 얼마나 힘들게 일하시는지 알았다고 저에게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것은 아버지의 일을 직접 해 보고나서였습니다.

물론 어머니도 가정에서 그에 못지않은 고생을 하시며 우리를 키우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야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누가 말한 것인지 몰라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알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다.”

정말 부모님의 노고를 ‘알게’ 되었고, 그것을 알고 나니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솟아났고 부모님도 예전의 부모님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아버지를 ‘아는 것’이 곧 영원한 생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안다’는 뜻은 곧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알아서 사랑하고 더 사랑하기 위해서 더 알려고 합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분에 대해 더 알아 가면 갈수록 그분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신자들은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러 매스미디어 매체를 통하여 하느님을 알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가톨릭 인터넷 사이트에 댓글 다는 수준을 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더 알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합니다. 지식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더 사랑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미 하느님을 알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시고 계신 분들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누구나 공통된 소명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 분을 더 알아가는 노력,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것을 명심하며, 결코 게을러지지 않게 죽기까지 이어가야겠습니다.

 

<<짧은 묵상>>

사람을 도울 때 보답을 바라지 말고 해야 하기는 하지만 막상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누구를 도와주었는데 좋은 말보다는 그 도움에 대한 불평의 말들이 쏟아질 때에는, ‘다음부터 도와주나봐라~’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러나 만약 도와주다가 이것저것 실수도 하게 되는데 그 때, ‘도와주셔서 감사해요.’라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정신 차려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됩니다.

사람에게 있어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또 많이 받는 사람들의 비밀은 ‘감사’할 줄 알고 상대를 높여주고 ‘영광’스럽게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자신만 높이고 인정받으려 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없고 그렇게 홀로 메마르게 됩니다.

하느님은 완전하게 서로서로를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먼저 당당하게 아버지께 당신을 영광스럽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당신을 높여달라는 것입니다. 당신을 하느님으로 만들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낮아지며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는 당신의 성령을 아들에게 내려 보내시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고 하시며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당신의 말이 아닌 아들의 말을 들어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에 아드님은 하느님의 아들임을 거침없이 선포하며 그것 때문에 죽임을 당해야 했지만, ‘아버지께 죽기까지 순종’ 하심으로써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역시 아버지는 아드님을 부활시키심으로써 당신의 영광을 다시 주십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진정 하느님이신 이유는 당신만이 아닌 당신을 영광스럽게 하는 이들을 위해서 그 영광인 ‘성령님’을 청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 모든 관계가 이렇게 서로서로를 높여주고 서로서로에게 영광을 돌리는 사이가 된다면 그 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서로에게 돌리는 영광이 곧 감사(Eucaristia)이고 사랑이고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 그대를 향한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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