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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8 조회수1,092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5월 18일 부활 제7주간 화요일
 
 
 
 
I pray for them.
I do not pray for the world
but for the ones you have given me.
(Jn.17.9)
 
 
제1독서 사도행전 20,17-27
복음 요한 17,1-11ㄴ
 
도둑질하는 솜씨가 귀신같은 도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1년간 도둑질을 했지만 한 번도 붙잡히지 않았지요. 경찰은 이 도둑 때문에 골머리가 썩었습니다. 패턴도 분명했고 털 동네도 미리 알 때가 많았지만 도둑과의 두뇌 싸움에서 항상 밀려서 놓쳤습니다.

하지만 이 도둑이 21년 만에 자신의 사소한 실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도둑의 겉모습이 평범한 중산층 사업가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누가 봐도 도둑의 외모처럼 보이지 않았지요. 그래서 한 기자가 도둑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겉모습 봐서는 도둑질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좋은 기술로 왜 하필 범죄라는 길을 선택했습니까?”

이에 대해 도둑은 이렇게 대답을 했답니다.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이라 서요. 다른 기술도 없는데, 굶어죽지 않으려면 이 짓이라도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로 이것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을까요? 만약 기술이 없다면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는 없었을까요? 바로 스스로를 자신의 생각에 가두어 놓고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어쩌면 이 도둑만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가 이렇게 스스로를 어떠한 틀 속에 가두어 놓고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들이 이 세상 안에 가득한 것이며, 주님의 뜻과 반대되는 행동들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을 우리 주님께서는 당연히 원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나의 외모와 성격이 남들과 같아야 행복할 것 같으면 주님께서는 그렇게 나를 창조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 각자를 모두 다르게 창조하셨습니다. 우리 각자 각자의 모습 전부가 빠짐없이 중요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스스로를 자책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모습과 재능을 부러워하는 행동 등은 어쩌면 주님께 대한 믿음 없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는 늘 우리 편이 되십니다. 그래서 충분히 많은 것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당신 뜻대로 살지 못하는 우리들의 편이 되어 우리가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이 사실에 힘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감사하며 오늘도 힘차게 살아야겠습니다.




인생은 하나의 풍경이요, 순간으로 이루어진 집합체다.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으라(오노레 드 발자크).
 

 
노수사님의 겸손

브라더 로렌스 수사님은 어느 날 말썽이 많고 다투기를 제일 잘 하기로 소문난 수도원의 원장으로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그가 문제 많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자 젊은 수사님들이 몰려 나왔습니다. 그들은 백발이 성성한 노 수사님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접시를 닦으라고 하였습니다.

"노 수사님이 왔구려! 어서 식당에 가서 접시를 닦으시오!"

처음에 부임한 수사님이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전통이 된 모양입니다. 노 수사님은 이 수도원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을 하고 곧장 식당으로 묵묵히 걸어 들어갔습니다. 노 수사님은 한 달, 두 달, 석 달, 접시를 닦았습니다. 멸시와 천대와 구박이 대단했습니다.

로렌스 수사님이 이곳에 온 지, 석 달이 지나서 장상 수사님이 감독 차 왔습니다. 젊은 수사님들은 장상 수사님 앞에서 쩔쩔 매었습니다. 그런데 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물었습니다.

"원장님은 어디에 가셨는가?"

"원장님은 아직 부임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뭐라고?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로렌스 수사님을 3개월 전에 임명해서 여기로 보냈는데?"

감독의 말에 젊은 수사님들은 아연실색했습니다. 그들은 즉시 식당으로 달려가 노 수사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노 수사님의 극도로 낮아진 겸손의 도에 모두가 감동하였던 것입니다. 그 후부터 이 수도원은 모범적인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노 수사님의 겸손은 이 수도원을 찾는 젊은 수도자들에게 겸손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Song Bird - Eva Caassi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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