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소망에서 정화되면

  아카시아나무로 제단을 만들어라.

제단은 널빤지로 속이 비게 만들어라.(출애 27,1.8)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자연욕의 기쁨, 소망, 무서움,

아픔 이 네 가지 정을 끊고 가라앉히려는

 굳은 각오로 보다 쉬운 것보다 보다 어려운 것을,

보다 맛있는 것보다 보다 맛 없는 것을,

 보다 큰 것보다 작은 것을,

 무엇을 바라기보다 그 무엇도 바라지 않기를,

 보다 나은 것을 찾기보다 보다 못한 것을 찾아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으로 벗고

비고 없는 몸이 되기를 바라라.

우리가 모든 것에 대한

소유욕과 온갖 소망에서 정화되면

우리의 영혼은 모든 것에서 하늘스런 영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에 애착하지 않는다면 본래의 진가를

보다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진리를 맛보게 되리라.

모든 피조물과 자기 자신을 잊는다면 모든 사람을

쉽게 지배하게 될 것이며 모든 피조물의

봉사를 받게 될 것이다.

마음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필요한 것인 양 느끼게 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온갖 결핍 중에서도

기쁨과 만족을 찾으며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은 깊은 평화를 맛본다.

- 십자가의 성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