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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위치에너지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8 조회수719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활 7주간 수요일 - 위치에너지

 


 

한 여자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자매는 대학교 다닐 때 미팅도 하고 대학 활동도 하고 공부도 하였지만 재미도 없고 삶의 의미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될 때는 성당 미사 때 반주를 했습니다. 특별히 아침 미사 때 그 본당 신학생들이 일찍 나와서 가장 먼저 성체조배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본당 신학생들은 매일 새벽미사 때마다 반시간 정도 일찍 나와 같은 자리에 앉아서 성체조배를 하고 미사에 참례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생들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말은 그 자매에게 어떤 의미도 주지 못했지만 그 신학생들이 해 주는 말은 마음 깊이 파고들어 삶을 바꾸는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자매는 조금씩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에게 영향을 받아가며 결국엔 자신도 수녀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하였고 지금은 어엿한 수녀님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받은 것과 같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으면 옷에 같은 냄새가 배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강한 것은 약한 것에게 영향을 줍니다. 그것은 강요해서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적당히 잘 사는 사람들보다 한 명의 성인이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꺼질랑 말랑 하는 수많은 작은 불꽃보다 하나의 화로가 더 많은 이들에게 불을 붙여줄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이렇게 아버지께 기도하십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거룩해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성령님을 청하십니다. 사람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성령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성령님만을 청하는 것만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 먼저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십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 말씀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남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것보다 먼저 자신이 거룩하게 되면 저절로 그 영향을 받아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그 거룩함이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머니가 매일 거짓말을 하면서 자녀에게 ‘엄마에게 거짓말하는 사람이 제일 나쁜 사람이야.’라고 해 봐야 먹히지 않습니다. 자녀가 어머니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머니가 자녀를 정직하게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부부가 자주 부부싸움을 하면서 자녀들끼리 싸우는 것을 나무란다면 그것 또한 어불성설이 되고 맙니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예수님조차도 제자들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 당신이 먼저 거룩하게 되려고 노력하였던 것입니다.

 

남편의 외도와 도박, 폭력 등으로 고통에 시달리던 자매님이 먼 성지순례를 떠나셨습니다. 성지순례에서 돌아올 때 그 분은 은총을 받아, 남편이 잘못 한 것보다도 자신이 남편을 무시했던 것들에 대해 반성하고 남편을 용서하겠다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공항에 남편이 나와 있었고 남편은 지금까지의 잘못의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그렇게 두 분은 매일 묵주기도를 하며 지금도 신앙에 충실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이것은 남을 변화시키기 이전에 내가 변하면 나로 인해 나와 가까운 사람도 그 은총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들이 왜 저럴까 판단하기 이전에 나는 정말 예수님처럼 그 사람에게 좋은 성령님의 은총을 전달해주기 위해 더 거룩해지려고 노력했는지 살펴보아야합니다.

남을 거룩하게 만들려고 하기 이전에 내가 먼저 거룩해집시다.

 

<<짧은 묵상>>

텔레비전에서 세상 사람들의 심리를 드러내주는 날카로운 실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작은 차, 다음번엔 고급승용차에 타고 신호등이 바뀌어도 출발해보지 않는 것입니다. 과연 뒤에서 몇 초 만에 경적이 울릴 것인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작은 차가 출발하지 않자 뒤에서 순식간에 경적이 울렸습니다. 여러 차례 되풀이했지만 2-3초를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고급승용차가 멈추어있자 대부분이 20초 이상을 기다렸고 경적을 울려도 매우 소심하게 울렸으며 어떤 사람들은 아예 경적도 안 울리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가 옆으로 빠져서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비싼 차를 선호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세상은 약한 사람에게 강하고 강한 사람에게 약합니다. 따라서 누구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목자라면 그 양떼를 보호하기 위해 약하게 보여서는 안 됩니다. 거만하거나 권위적인 것이 강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처럼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는 모습이 가장 강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에겐 낮아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차를 탄다는 것은 돈이 많다는 표징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도 사람이 아닌 하느님의 이름을 지닌 분임이 선포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세례 받으실 때 성령님이 그 분 위에 내리시며 그 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이 온 세상에 선포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무서워하여 감히 밝은 날에 그를 잡지 못하고 배신자를 통하여 군사들과 함께 밤에 외딴 곳에서 그 분을 잡습니다. 그러자 양떼가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성경말씀대로 벌어져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에게도 하느님의 ‘이름’을 주십사고 청합니다. 아버지께서 주신 그 이름으로 그리스도께서도 양떼를 지키셨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그 이름으로 하나가 되고 그 이름으로 양떼를 지킬 수 있는 이 ‘이름’이란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성령님’입니다. 예수님은 떠나시기 전에 계속 세상에 성령님을 보내 주십사 아버지께 청하고 계신 것입니다.

가족이든 성당이든 자신의 힘으로는 절대 세상의 공격에서 지켜낼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이 우리 안에 새겨져 있어야 세상이 겁을 먹고 감히 덤비지를 못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얕보고 너도나도 덤벼들어 가정과 교회를 흩어놓습니다. 그리스도만이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훌륭한 가장, 목자들이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양떼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느님의 ‘이름’을 자신 안에 새겨 넣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 내 발을 씻기신 예수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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