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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9 조회수938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5월 19일 부활 제7주간 수요일
 
 
 
Holy Father, keep them in your name
that you have given me,
so that they may be one just as we are one.
(Jn.17.11)
 
 
 
제1독서 사도행전 20,28-38
복음 요한 17,11ㄷ-19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을 '유언'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큰 위인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들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그 중 몇 명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우리는 이제 떠나야 할 때가 왔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간다. 누가 행복할 것인가? 그것은 오직 신만이 알 것이다.”라고 말한 뒤 철학자답게 독배를 마시고 죽었습니다. 공산주의 이론을 만들어 낸 칼 마르크스는 죽음을 앞두고 그의 하녀가 “제게 마지막 말을 남겨 주시면 기록해 두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시끄러워, 나가!”하면서 소리치며 죽었습니다. 장군 나폴레옹은 “나는 불행하게 살았다”라고 중얼거리며 죽었고, 대만의 장개석 총통은 “영웅이란 용감하게 실패하는 자이다.”라고 무언가 한을 남기면서 죽었고, 문호 괴테는 “창문을 열어다오.”하면서 죽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도 십자가의 죽음 직전에 마지막으로 말씀을 남기셨지요. 그 말씀은 이것입니다.

“다 이루었다.”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시고,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환하게 드러내는데 있어서 당신의 모든 일들을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이를 위해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계속해서 하느님께 기도하셨습니다.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 되기를, 이 사람들이 모두가 기쁨 속에 살기를, 그리고 이 사람들이 모두 거룩해지길 기도하셨습니다.

기도를 통해 뜻하신 것의 완성을 이룰 수 있었음을 예수님의 삶을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기도보다는 결과만을 바라볼 때가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 속에서 힘들게 살았던 것입니다.

세계 제2차 대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한 부인이 식료품 가게에 와서 성탄절 만찬에 아이들을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식료품을 달라고 했습니다. 돈이 얼마나 있느냐고 주인이 물으니 남편이 전쟁에 나가 죽어서 기도 밖에는 아무 것도 드릴 것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주인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한 기도를 종이에 써 주십시오. 그러면 그 무게만큼 식료품을 주겠소.”

자매님께서는 조용히 기도한 뒤에 기도를 종이에 적었고, 그 종이를 저울에 올려놨습니다. 주인은 반대쪽에 큰 빵을 하나 올려놓았습니다. 빵이 종이 한 장보다는 무거우니 당연히 빵 쪽으로 저울이 기울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 기도의 무게가 이것밖에 안 되니 식료품을 줄 수 없다면서 쫓아낼 작정이었지요.

그러나 저울은 종이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입니다. 저울에 도저히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올려놔도 여전히 저울은 종이쪽으로만 기울어졌지요. 결국 부인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식료품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기도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입니다. 이렇게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기도를 우리는 얼마나 정성을 다해 바치고 있었을까요? 기도 없이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음을 잊지 않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이란 한 조각 꿈을 현실로 바꾸려는 시도다(레이크).
 
 




프로를 만드는 것(태인영, ‘좋은생각’ 중에서)

통역을 하면서 가슴 깊이 배운 것 중 하나가 프로페셔널리즘이다. 한때, 맡은 일을 잘하거나, 돈을 잘 버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한 적 있다. 하지만 한 가수의 공연이 그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1999년, 마이클 잭슨이 머라이어 캐리, 보이즈 투 맨 등 동료 가수와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공연을 했다. 그때 나는 공연 운영과 기획을 맡았다. 한 달여에 걸쳐 잠실 주경기장에 근사한 무대가 세워지고, 공연 전날 리허설이 열렸다.

오전부터 시작된 리허설은 늦은 오후 가수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큰 구경거리가 됐다. 특히 마이클 잭슨 차례에서는 모든 스태프가 하던 일을 멈추고 나올 정도로 이목이 집중되었다. 드디어 마이클 잭슨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버스에서 내렸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무대 위에 올랐다.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남방을 풀어 헤친 하얀 러닝셔츠 차림의 마이클 잭슨이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일 정도로 낯익은 동작이었다.

여러 번 본 장면인데도 감동이 밀려왔다. 여기저기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리허설인데 뭘 그리 열심히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최선을 다했고, 땀에 흠뻑 젖은 채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다음 날, 공연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마이클 잭슨은 이미 같은 동작을 무대 위에서 수백 번 선보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리허설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맞춰 본 뒤 공연에 임했다. 피곤한지 음악을 틀어 놓고 쉬엄쉬엄 춤 동작을 맞춰 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말이다.

단적인 예를 통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느꼈다. 프로는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누구나 익숙한 일에는 나태한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혼신의 힘을 쏟는 그의 모습에서 열정을 느꼈고, 그가 왜 팝의 황제라 불리는지 알았다. 한 사람의 열정이 많은 사람의 가슴에 감동을 다가갈 때, 그는 프로다. 나 역시 여러 해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나태한 마음이 생길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마이클 잭슨, 그의 얼굴에 흐르던 땀방울을 생각한다.

 
 
 
 
Love Prayer - T.S.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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