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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들도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19 조회수367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들을 보호하여,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멸망하도록 정해진 자 말고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 17:11-19)
 
오늘의 복음 말씀은 제자들과 세상 사람들의 반목(反目)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요한복음 연구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미국의 레이몬드 브라운(Raymond Brown, 1928-1998) 신부는 이 대목을 “천진난만하게 세상의 변화를 낙관하거나 변화가 없는 것에 가치를 두는 시대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은 물론 산과 강이 있고 나무가 있는 자연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반대되는 모든 속된 세력’을 말한다.
일찍이 누군가가 말했다.
지혜가 없는 사람들만 있게 되면 속된 세상이 되어버리고 만다.”
지금의 세상이 그러하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사람들은 탐욕이 이데올로기의 탈을 쓰고 있는 것을 다 안다.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거리로 뛰쳐나온 군중들을 세상 사람들은 TV를 통하여 다 보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은 비밀이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는 개인에게도 적용이 된다. 어두운 밤을 겪은 사람들은 아무도 자신의 속(俗)과의 싸움을 눈 여겨 보지 않는다 것을 잘 안다. 속(俗)은 바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도 있다.
누구나 자신 안에 복음을 거스르는 마귀를 데리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영혼 밑바닥에 있는 마귀를 보지 못한다면, 그 안에 두려움과 호전성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궁지에 몰렸을 때 불만을 털어놓으며 으르렁거리는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이럴 때에 겸손하지 못하면 자신의 주변에 있는 악(惡)의 적수(敵手)가 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들은 자신 안에 있는 마귀를 바라볼 용기가 없고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악을 몰아낼 수 없다고 자신을 속인다. 그리하여 세상은 악으로 물들어 있고 자신은 선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에는 수 십억의 다른 에고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은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하고 말씀하셨다.
에고는 우리들의 본심이 아니며 우리들이 에고 덩어리도 아니다. 에고는 정신분열이며 분열(分裂)의 원천이다. 그리고 에고는 항상 진리의 반대편에 서 있다. 에고는 올바르지 않기 때문에 항상 진리의 반대편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을 위하여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하고 아버지께 기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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