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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20 조회수91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5월 20일 부활 제7주간 목요일
 
 
 
 
I pray not only for these,
but also for those
who will believe in me through their word,
so that they may all be one,
(Jn.17.20-21)
 
 
 
제1독서 사도행전 22,30; 23,6-11
복음 요한 17,20-26
 
 
어느 아파트의 케이블 TV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글쎄 텔레비전 방송이 수신되지 않는 것입니다. 마침 그 시간은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사극이 방송될 때여서 아파트 주민들의 원성이 대단했지요. 하지만 어떻게 하겠어요? 케이블 TV 업체 자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니 고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인터넷 전용선도 이 케이블 업체와 동일해서인지 인터넷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즉,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몰라 혼란에 빠졌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켠다고 하지요. 특별히 볼 것과 할 것이 있는 것도 아닌데 습관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가족 간의 대화는 점점 줄어듭니다. 실제로 어떤 연구 조사에서는 한 지붕 밑에 한 가족이 함께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는 놀라운 발표를 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고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사람이 아닌 기계가 나의 파트너가 되고 있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따뜻한 인간성은 사라지고 대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갑니다.

지금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일치를 위해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뜻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사랑의 만남을 계속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일치를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즉, 자기한테만 맞추는 일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만 맞추는 일치, 그래서 흑백논리를 내세워 나와 다르면 거부하고 비판합니다. 이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일치의 모습이 분명히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 됨은 하느님 아버지 아래에 하나 됨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주님처럼 하느님의 영광을 얻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현상으로 하느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나’를 채우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완전히 하나 되기를 기도하셨던 주님을 기억하면서, 우리 각자 각자도 그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기계를 파트너로 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나의 소중한 파트너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기준이 되어 이 세상 안에 사랑이 넘쳐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때 주님의 하나 되기를 바라셨던 기도는 진정한 완성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좋지 않은 날은 없다. 좋지 않은 생각이 있을 뿐이다(데이비드 어빙).






행복나무의 지혜(‘지혜 글’ 중에서)

행복나무와 참나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참나무가 행복나무에게 말했습니다.

“행복나무야, 너는 왜 그리 약하냐? 조그만 바람에도 가지가 휘어지고 쓰러질 것 같으니 그런 몸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니?”

그러자 행복나무가 대답했습니다.

“힘이란 자랑하는 것이 아니야, 뽐내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우리 조상들은 가르쳐 왔단다.”

마침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행복나무는 바람 따라 이리저리 휘어지면서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나무는 행복나무를 비웃으며 보란 듯이 뻣뻣하게 몸을 세웠습니다.

“행복나무야, 나를 보아라.”

그때였습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서 꼿꼿한 참나무를 두 동강을 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행복나무는 모진 바람에도 바람 따라 순종하며 잘 견디었습니다.

 
 
 
 
Secrets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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