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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22일 야곱의 우물- 요한 21,20-25 묵상/ 요한과 베드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22 조회수381 추천수3 반대(0) 신고
요한과 베드로

그때에 20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21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 하고 물었다.
22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23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24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5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 가 요한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오늘 복음은 이런 요한과 베드로를 심리학적이고 인간학적 차원에서 분석하는 듯하다.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 라며 조금은 거시적 물음을 하는 요한과 그런 물음을 던진 요한을 가리키며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 라는 베드로의 물음 사이에는 시간적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두 사람의 물음을 통해 나는 동서양의 사고를 보는 듯하다.

요한은 최후 만찬에서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라는 주님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위의 질문을 했다. 대단히 직설적이고 즉각적이며 당면한 문제의 핵심을 바로 찌르는 질문이다. 반면에 베드로는, 요한이 어떻게 되든 자기와 상관없는 물음을 하고 있다. 자기와 상관없는 일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서양인과 남의 일에 쓸데없이 관심을 갖는 우리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차라리 베드로는 어제 복음에 이어 ‘주님을 사랑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 라는 좀 더 세련된 질문을 했더라면 “…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 는 주님의 면박을 듣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족한 듯 우직하고 덤벙대는 듯하면서도 진지하며 인간미 넘치는 베드로, 믿음이 약해 물에 빠지기도 하고 (마태 14, 22 – 33), 주님을 배반하기도 하고 (요한 18, 15 – 18. 25 – 27), 분위기 파악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기도 하며 (루카 9, 28 – 36), 제자들의 수장이면서 제자들 앞에서 체면 구기는 말이나 듣는 베드로, 동시에 “형제들 사이에서 그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고 할 만큼 ‘소문 메이커’ 이기도 한 베드로에게 교회가 맡겨져 있다. 세상 한 복판에서, 교회의 최전방에서, 언제나 신앙인의 삶을 고뇌하며 사는 우리에게 베드로는 희망의 모델이 아닐 수 없다.
김혜경(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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