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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꽃(蓮花) 같은 삶" - 5.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22 조회수329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5.22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사도28,16-20.30-31 요한21,20-25

 

 

 

 

 

"연꽃(蓮花) 같은 삶"

 

 

 

계속되는 저조한 성적으로 계약 기간 중 구단을 떠날 것을 결정한

어느 감독의 다음 인터뷰 내용에 공감했습니다.

 

“열정도, 에너지도, 집중력도 없습니다. 그냥 쉬고 싶습니다.”

 

수도생활 역시 열정과 에너지, 집중력 떨어지면 참 살기 힘듭니다.

하여 끊임없는 미사와 성무일도 기도로

하느님께 열정과 에너지, 집중력을 공급받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또 어느 문학평론가의 언급도 생각납니다.

 

“세상이 더럽고 추하고 짐승스럽다고 하더라도,

  더러움이, 추함이, 짐승스러움이 세상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문학의 실천적 본성이다.”

 

어찌 문학뿐이겠습니까?

종교의, 그리스도교의 실천적 본성 역시 똑같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우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세상이라 고백하며 낙관적 삶을 삽니다.

신록의 생명으로, 하느님의 희망으로 빛나는 5월 성모성월입니다.

어제 불교를 상징한다는 연꽃의 자리는 시궁창임을 기억합니다.

더럽고 추한 사바세계에서

신망애(信望愛) 연꽃으로, 진선미(眞善美) 연꽃으로 피어나는

우리 믿는 이들의 삶입니다.

바로 매일 하느님의 연꽃처럼 피어나는 이 거룩한 미사가

어둔 세상을 희망과 사랑으로 환히 밝힙니다.

진리가 우리를 거룩하게, 자유롭게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하여 진리의 말씀에 희망을 두고 진리의 말씀을 살 때

언제 어디서나 누리는 내적평화요 내적 자유로움입니다.

아침성무일도 시 시편 한 구절도 생각납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도우심을 빌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

 

희망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사도행전의 사도 바오로처럼 주님께 대한 희망이

백절불굴의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주님께 대한 희망에서 샘솟는 열정과 에너지, 집중력입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육신은 사슬로 묶을 수 있어도 주님께 대한 희망은 묶을 수 없습니다.

이런 희망이 언제 어디서나 내적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게 합니다.

다음의 묘사에서 바오로의 모습은 얼마나 자유로워 보입니까?

 

“바오로는 자기의 셋집에서 만 이년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그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온갖 시련과 역경 중에도

늘 주님께, 주님 말씀에 희망을 두고 살았기에

언제 어디서나

신망애 연꽃 같은, 진선미 연꽃 같은 삶을 사셨던 사도 바오로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키며 주님만을 따를 때

내적평화에 내적 자유로움입니다.

복음의 사도 베드로는

주님께 사랑 받는 제자에 대한 불필요한 관심으로 마음이 흐트러지자

지혜로운 분별의 주님은 즉시 일침을 가하십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주님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베드로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나를 따라라.’말씀하십니다.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불필요한 관심 갖지 말고

한 마디로 ‘너나 잘하라.’는 말씀이자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만을 따르면서 마음을 추스르라는 말씀입니다.

불필요한 관심들로 마음이 흐트러질 때

저절로 내적평화도 내적 자유도 잃기 마련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내적평화와 더불어

좋은 열정과 에너지, 집중력을 선사하시어 연꽃 같은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올곧은 이는 당신 얼굴 뵈오리다.”(시편11,7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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