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독서

무엇을 읽는다고 하는 것은 흔히 정보를 수집하거나
새로운 지식이나 내용을 얻게 되는 것 내지는

새로운 분야를 섭렵한다는 뜻을 지닌다.

일반적으로 독서를 통해서 학위나 졸업장,

혹은 수료증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영적인 독서는 조금 다른 것이다.

영적인 독서는
단순히 영적인 내용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방식으로 그 영적인 내용들을 읽는다는 것을 뜻한다.

영적인 방식으로 읽는다는 것은
내가 나의 눈으로 그런 내용들을 읽어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읽는 그 내용이 나를 읽어가고,

내가 읽는 말마디 들에 내가 읽히고

정복당하는 것을 말한다.

성경이나 영적인 책들을
단순히 어떤 지식획득이나 학습을 위해서만

읽어간다면 이런 식의 영적 독서는
우리의 영적인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참된 영적 인간이 되지 못하면서도
영적인 내용들에 해박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또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

영적인 내용들을 영적으로 읽을 수 있다면
하느님의 목소리에로 내 마음이 열린다.
또 때로는 읽고 있는 그 책을 덮어놓고
내가 방금 읽은 그 말씀을 통해
내게 말씀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마냥 듣고 싶은 경우도 생긴다.

-헨리 나우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