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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권력의 함정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26 조회수782 추천수14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8주간 수요일 - 권력의 함정

 


 

조금 있으면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몇 년 살지도 않았지만 선거가 있을 때마다 터지는 북한과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들은 왜 매번 똑같이 반복되나 싶은 생각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욕망 중에 가장 끝까지 남는 것은 ‘명예욕’이라고도 하고 ‘권력욕’이라고도 합니다. 이태리의 수상 베르루스꼬니는 세계 거부 중 하나로 돈과 쾌락의 삶으로 유명한 사람이지만 지금도 수차례 이태리 수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우민한 시민들은 그 사람의 도덕성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돈만 많이 벌게 해 줄 지도자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이고 선거가 끝나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결국 무엇인지 그 당선된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게 됩니다.

어쨌건 멀쩡하던 사람들도 권력의 맛을 보고 나서는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볼 때는 차라리 그런 세상에 발을 디디지 않는 편이 더 좋을 것이란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로마시대 때의 황제라고 하면 온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306년에서 307년까지 짧게 로마를 통치했던 세베루스라고 하는 황제는 ‘내가 곧 세상’이라고 하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임박했고 그 죽음 앞에서는 아무 힘도 없음을 알고는 “나는 모든 것이었지만, 이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라고 탄식했습니다. 그리고 “화장 후 내 유골이 담겨질 항아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고는 그 항아리를 보며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조그만 항아리여 너는, 이 세상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미약한 존재였던 한 사람의 뼈를 담게 될 것이다.”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의 통치자보다 더 강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이기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을 다 가진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벌벌 떨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처럼 당당히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다시 부활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죽음을 당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당당히 걸어 올라가십니다. 그리고 당신은 죽었다가 다시 부활할 것임을 제자들에게 예고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아직도 세상의 권력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영광의 날에 장관 하나씩 꿰차고 싶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높이 올라가기를 원하는 것을 반대하시지는 않습니다. 아니 성경은 오히려 더 높은 것을 희망하라고 가르칩니다.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선물을 말하며, 첫 번째는 사도, 그 다음은 예언자, 박사, 치유와 언어의 선물이 있는데 항상 더 높은 성령의 선물을 찾으라고 권고합니다. (1코린 12,28-31) 그렇다면 모두가 사도, 즉 주교님이 되려고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로마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오히려 “높은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비천한 것들에 끌리도록 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모든 죄는 높아지려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우리 원죄의 가장 깊은 뿌리가 바로 교만, 즉 자신을 높이는 것에 있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합니다.

예수님 또한 하느님께서 미리 정해놓으신 자리를 얻으려고 애쓰지 말고 낮아지는 것에 온 힘을 기울이라고 하십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예수님도 세상 사람들이 권력을 추구하는 것을 아시고 그렇게 되지 말고 서로 섬기는 종이 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조차도 하느님이시면서 종의 모습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이것이 죽음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갖는 유일한 길입니다.

세상에서 인정받고 권력을 쥐는 일은 헛될 뿐 아니라 자신의 영적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인기와 명예와 권력은 자신을 하느님처럼 여기게 만들어 교만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정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인이고 천주교인도 큰 퍼센티지를 차지합니다. 문제는 말만 종교인이지 그 가르침대로 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만약 그들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산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 내 발을 씻기신 예수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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