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5월27일 야곱의 우물- 마르10,46-52 묵상/ 나는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27 조회수394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는 …

46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하였다. 52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오늘 복음에는 우리 주변에도 있을 법한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등장한다. 그중 어느 한 곳에는 나도 포함될 것이고, 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그중의 한 사람이 될 때도 있었을 것이다.

첫 번째 부류는 ‘눈먼 거지’ 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큰 소리로 외치고’, 상황이 유리하다 싶으면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달려 나갈 만큼 적극적이다. 능동적인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부류는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는’ 체면주의자들이다. 그들에게 눈먼 거지의 절규는 중요하지 않다. 체면주의자들의 삶의 태도는 이런 극한 상황에서도 ‘잠자코’ 있을 수 있는 대단히 소극적이며,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체면에 집착하는 사람이다.

세 번째 부류는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주님께서 부르시네.” 라고 말해 주는 지지자들이다. 그들의 소리는 언제나 낮은 데서 들리지만 눈먼 거지로 하여금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가게 할 정도로 힘이 된다.
어린 시절 눈먼 거지 처지가 되어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내 주변에는 언제나 두 번째와 세 번째 부류 사람이 있었다. 불행하게도 두 번째 부류 (체면주의자들)에 속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가족이나 내가 가장 믿었던 사람들이었고, 세 번째 부류 (지지자들)에 속했던 사람은 선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소 그리 가깝게 지내지 않던 사람들이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나 또한 누군가의 두 번째 부류에 속하지는 않는지 생각할 때가 있다. 나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희망의 말, 기분 좋은 말, 즐거운 말을 전하는 세 번째 부류의 사람이 되어 나를 만나는 사람이 나를 통해 하느님을 알아보고 큰 소리로 신앙을 고백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혹여 내가 아직도 첫 번째 부류의 사람조차 되지 못한 탓은 아닐까 ?
김혜경(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