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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먼저 벗어야 입을 수 있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27 조회수791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8주간 목요일 - 먼저 벗어야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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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들어가기 전에 어떤 분들이 전방의 겨울이 얼마나 추운지 강조하기 위해서 소변을 보면 그것이 밑에서부터 얼면서 올라온다는 이야기를 해주시곤 하였습니다. 물론 농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방에서 군 생활 할 때, 정말로 소변을 봤는데 소변이 떨어지면서 밑에서 튀기는데 얼음 알갱이처럼 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체감기온이 영하 40-50도가 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밑에는 내복과 바지, 방한 바지, 또, 위에는 런닝, 내복, 깔깔이, 야상, 겨울 잠바 등 여섯 겹을 겹쳐 입어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만큼 껴입어도 추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낮이 되어도 그렇게 입고 다니면 온 몸에 땀띠가 날 것입니다. 사람은 항온 동물이라 추우면 더 입어야하고 더우면 벗어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신앙에서는 그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는 빛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춥고 어두운 세상을 빛으로 밝히셨습니다. 그런데도 추울 때 입고 있었던 옷들을 벗어던지기를 꺼려하면서 주님을 따르려고 한다면 차라리 추울 때보다 더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어떤 사람들은 집안이 잘 되지 않아서 성당에 다니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이 생각이 들어 성당에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례를 받으려고 하면 집안에 우환이 더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례를 얼마 안 남겨놓고 세례를 안 받겠다고 갑자기 말씀하시던 분도 계셨습니다.

또 한 연세 높으신 부모님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계셨는데 사회에서 잘 나가던 외아들이 갑자기 외국에 나갔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노부모님들과 젊은 아내와 어린 아이들을 남겨놓고 갑자기 떠나신 것입니다. 그 부모님들은 아무리 설득해도 하느님을 믿어봐야 소용이 없다면서 당장은 성당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옛 옷을 벗어던지고 그리스도를 입은 사람들은 예전과는 다릅니다. 홀로 사시는 한 할머님도 얼마 전에 자제분을 하늘로 보내셨습니다. 상황은 위엣 분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세례 받은 지도 얼마 되지 않으시지만 저에게 아드님에 대한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아드님의 장례 때에 실신도 하시고 우울증으로 고생도 하시지만 하느님에 대한 원망의 말씀은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신앙은 옛 옷을 그대로 입고 새 옷을 입는 것이 아닙니다. 옛 옷을 벗어야 새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한 욕심 많은 개가 뼈다귀를 입에 물고 다리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밑을 내려다보니 어떤 개가 커다란 뼈다귀를 물고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것까지 갖고 싶어서 물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며 짖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물고 있던 뼈다귀마저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입에 물 수 있는 뼈다귀의 개수는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지금 것을 버리던지 아니면 지금 것을 가지고 다른 것을 생각하지 말던지 해야 합니다. 신앙은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과거를 벗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새로 입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르티매오라는 소경을 고쳐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시자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라고 합니다. 왜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그 분께 갔다는 것을 적었을까요?

겉옷은 특별히 가난한 사람에게는 밤에 이불로도 쓰이는 유일한 재산입니다. 그래서 모세 법에서도 겉옷을 담보로 잡았을 때 저녁까지 가지고 있지 말고 돌려주라고까지 합니다. 그러나 바르티매오는 믿음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께 향한 것입니다. 결국 그 믿음이 그를 다시 보게 하고 살린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의 행복도 약속하시지만 동시에 박해도 약속하십니다. 옛 우리 조상들은 신앙을 위해서 가문이 몰락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만약 아직도 세속적인 욕심으로 예수님을 따르려한다면 그 분을 따르는 것은 이미 두둑해져있는 옷에다가 새 옷을 겹쳐 입으려고 하는 것밖에는 안 됩니다.

 

군인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물을 빼내야 하고 고3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처럼 노는 것을 즐겨서는 안 됩니다. 묵시록에서는 성모님이 태양을 입은 여인으로 표현됩니다. 베드로도 멀리서 계신 예수님께 가기 위해 겉옷을 걸쳐 입고 물속에 뛰어듭니다. 바오로도 정의의 갑옷을 입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입기 위해서 먼저 벗어던져야 할 것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누구나 때로는 힘들어하지만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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