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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29 조회수776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5월 29일 연중 제8주간 토요일
 
 
 
 
The chief priests, the scribes, and the elders
approached him and said to him,
"By what authority are you doing these things?
Or who gave you this authority to do them?"
 (Mk.11.27)
 
 
 
제 1독서 유다서 17, 20b-25
복음 마르코 11.27-33
 
 
 어떤 깊은 산중에 할아버지 혼자서 외롭게 살고 계셨습니다. 그는 가족도 친구도 없어서 삶이 무척이나 외로웠지요.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곰과 친구가 되어 둘은 서로 의지하며 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 그들은 함께 등산을 갔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곰을 이길 수가 있겠습니까? 조금 시간이 지나자 할아버지는 너무나 힘이 들었지요. 할아버지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곰은 점점 멀리 쳐지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앉아서 좀 쉬든지 아니면 나무에 기대서 낮잠 좀 주무세요. 그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제가 옆에서 지켜 드릴게요.”

이러한 배려에 할아버지는 감동을 했지요. 그리고는 큰 나무에 기댄 채 잠깐 눈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곰은 충직하게 그 옆에서 할아버지를 지켰습니다. 바로 그때, 갑자기 파리 한 마리가 할아버지의 머리 위를 맴돌다가 콧잔등에 앉았습니다. 곰은 재빨리 뛰어와서 손을 저어 파리를 쫓았지요. 하지만 파리는 잠시 뒤 또 다시 날아와서 할아버지의 얼굴에 앉은 것입니다. 곰은 할아버지의 단잠을 깨우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자신의 큰 손바닥을 들어 숨죽인 채 쭈그리고 앉아 생각했습니다.

‘이 못된 파리, 내 기필코 혼내주고 말 테다.’

곰은 할아버지의 볼에 앉은 파리를 잘 조준해서 있는 힘껏 손바닥을 내리쳤습니다. 그 결과 파리는 죽었지요. 하지만 그 손바닥에 맞은 할아버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곰은 할아버지를 위한다고 행한 행동이지만, 이러한 행동이 절대로 할아버지를 위한 것이 될 수 없겠지요. 따라서 아무리 선한 생각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리고 상대방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서 풀뽑기나 청소 같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시킵니다. 그런데 자주 웃지못할 일들이 생기곤 해요. 글쎄 흰머리가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빗자루와 호미를 들고 아이들을 따라오는 것입니다. 아이를 위한다고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자신들이 하겠다는 것이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분명한 선한 행동이라고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이 행동이 꼭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자신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랑의 실천이 우리들의 삶 안에서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예수님께 따지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은 틀리고 자신들만 옳다고 생각했었던 것이지요. 또한 숫자상으로도 자신들이 훨씬 많으니 예수님과의 언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이길 수가 없었지요. 바로 자신들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손해를 볼 것 같으면 말을 바꿔버리는 그들이 결코 진리 자체이시며, 사랑 가득하신 주님의 진실성을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다른 이를 향한 사랑이 정말로 그들을 위한 사랑이었는지를 잘 생각해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나만을 위한 사랑을 위해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요?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의 이기심을 이제는 내 안에서 끄집어내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도울 때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합시다.





건망증 때문에(희망가게중에서)

 평소 건망증 때문에 물건을 잘 잃어버리던 한 학생이 학교를 끝내고 집에 와서 세수를 하고 있는데 경비실의 방송이 들렸습니다.
 
 "아아, 잠시 안내 말씀릏 드리겠습니다. 지금 경비실에 검은색 가방 하나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세수하다가 검은 색 가방이라는 소리에 이 학생은 그제서야 가방을 엘리베이트 앞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가방을 찾으러 현관문을 나서는데 방송이 계속 되는 것입니다.
 
 "아아, 가방안에 보니 에로비디어 테이프가 있는데 제목은 'XXXX'입니다. 이 테이프가 들어있는 가방 주인은 경비실로 와주길 바랍니다."
 
 가방을 찾아오기 위해 경비실로 내려가며 '어휴, 창피해. 이게 왠 망신이지, 그래도 이웃 사람들은 가방 주인이 누구인 줄 모를 테니 그나마 다행이네'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방송멘트가 또 이어졌습니다.
 
 "아아, 가방 속에서 우편물이 하나 발견 되었습니다.A동 OOO호 김 아무개씨, 김 아무개씨. 빨리 와서 가방 찾아 가세요."
 
 친절하게 주인을 찾아 준다고 노력하고 있는 경비실 아저씨가 연상 되십니까? 그 경비실 아저씨는 주인을 찾아 주겠다고 가방을 열어 보았고 그 안의 특징적인 에로비디오를 이야기 했고 결정적으로 주인을 알수 있는 이름이 적혀있는 우편물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아저씨의 노력에 의해서 한 사람은 얼마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되었을까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이 아저씨에게 조금만 있었다면 우편물이 발견된 그 집으로 인터폰을 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모습이 아닐까요?
 
 생각해 보니 우리들의 생활 가운데에서 이렇게 지혜롭지 못한 때가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었던 적도 얼마나 많았는지요.
 
 쉽게 지나쳐 버려 상대방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내 생각대로 실천해서 본의 아니게 더 커다란 상처를 안겨 주지는 않았는지요. 오늘은 나의 작은 실수로 멍들어 버린 사람이 없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An Affair To Remember - Emile Pandol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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