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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30일 야곱의 우물- 요한 16,12-15/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30 조회수365 추천수1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다.
 
14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시작 기도
우리를 위해 그토록 큰 사랑을 보여주신 하느님 아버지,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 성령님은 영원히 영광을 받으소서.

독서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최후만찬을 나누는 가운데 일어난 설교 가운데서, 다섯 번째로 성령을 보내주시겠다는 약속을 다룹니다. 성령은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바로잡을 뿐 아니라 (요한 16, 8 – 11), 제자들의 삶 안에서도 활동하시는데 (16, 12 – 15) 특히 ‘가르치는 일’ 에 중점을 둡니다. 요한복음에서 제자들은 자주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로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떠나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시는 말뜻을 몰라 어리둥절하지만, 예수님은 당장 성령을 보내 도와주는 대신에 또다시 ‘진리의 성령’ 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첫째, 예수님은 보내주실 성령을 이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진리의 영” 이라고 부르십니다. (13절)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이 (14, 6) 하신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성령이 제자들을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아들의 이름으로 아버지가 보내는 성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아들에 대해 증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한테서 “들으시는 것” (13절)을 말할 것입니다. 성령은 독립적으로 혼자 일하지 않으며 예수님의 도움을 받아 예수님과 조화를 이루며 활동합니다. 예수님의 공생활 · 죽음 · 부활 등 아들에 대한 증언과 별도로 떨어져 존재하는 성령의 활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령이 제자들을 ‘인도하고’ ‘말한다’ 는 표현은 모두 성령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 이나 ‘힘’ 이나 ‘영감’ 같은 비인격적 존재가 아니며, 인간의 마음 안에 살아서 활동하는 인격적 존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런 방식으로 성령은 예수님이 떠나신 후, 예수님이 제자들과 맺은 인격적 관계를 함께 공유합니다.

둘째, 예수님은 이 성령이 당신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14절) 성령은 사람들이 자신한테만 시선을 집중하게 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성령의 손가락은 늘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고, 제자들에게 그리스도를 바라보라고 가르칩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아버지께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3절에 소개된 성령의 역할은 성령이 예수님을 어떻게 ‘영광스럽게’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성령은 예수님이 가르치신 진리의 말씀을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해석하고, 그 말씀을 십자가와 부활의 빛에 비추어 설명함으로써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활동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야 비로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과 메시아로서 영광을 받은 후에야 성령이 진정으로 활동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진리를 이해하도록 제자들을 이끌어 주는 성령은 우리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사이의 심오한 관계에 대해 알려줍니다. 계시의 기원은 아버지한테서 비롯되고, 그 계시를 드러내는 것은 아들의 삶이며, 아들이 떠난 후 성령의 해석으로 그 계시는 완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은 성령이 그분한테서 들은 것만을 말한다고 되풀이해 말씀하십니다. 성령은 아버지한테서 들은 것도 제자들에게 가르칩니다. 아버지가 가진 것은 모두 아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15절)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셨고 아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셨으며 모든 것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3, 35: 5, 20: 16, 15)

요한복음에서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등장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인간의 구원을 위해 함께 일합니다. 성령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은 비인격적 존재가 아닙니다. 성령은 예수님에 대해 증언하고 가르치고 말하고 확신을 주는 인격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자신의 복음서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관계를 체계화하거나 후대의 삼위일체 교의를 항목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내면에서 활동하는 성령의 인격적이고 신성한 역할에 대한 초대 그리스도인의 체험을 기록한 요한의 증언을, 몇 세기 후 교회는 삼위일체 교의에 깊이 반영했습니다.

성찰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인이 된 첫 세대 사람, 바오로는 ‘진리의 성령’ 의 이끄심으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관계를 ‘하느님의 사랑’ 으로 이해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추상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불경하고 죄인인 인간을 위해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 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로마 5, 6 – 8) ‘하느님의 사랑’ 은 또한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 마음에 부어졌습니다. (로마 5, 5)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2코린 13, 13)

기도
주 저희의 주님 …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시편 8, 1 – 5)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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