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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먼저 만나러 가야 할 사람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5-31 조회수808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모님의 엘리사벳 방문축일 - 먼저 만나러 가야 할 사람들

 

 

 

오늘은 성모님께서 그리스도를 태중에 잉태하시고 처음으로 당신의 사촌인 엘리사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공통점은 태중에 장차 하느님나라를 이루게 될 두 주역을 잉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분은 그 길을 닦으실 분이고 한 분은 그 길을 하늘나라까지 이어주실 분입니다.

태중에 모신 두 아드님들의 소명도 같은 것이지만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소명도 각자의 아드님을 위해 희생하는 같은 운명이셨습니다. 이렇게 같은 소명을 지닌 분들이 함께 만나는 것은 서로에게 커다란 위로와 힘을 줍니다.

세상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나를 이해해줄 단 한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큰 위로를 받는 일입니다. 이렇게 엘리사벳도, 그 태중의 아들도, 성모님도 또 태중의 예수님도 모두 기쁨으로 함께 마니피캇을 노래하였습니다.

이는 하나의 작은 교회를 상징하고 그 교회 안에서 성령을 통한 기쁨과 힘을 얻어 결국 각자의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고 처음으로 찾아가신 사람은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기에 가장 약자이고 가난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임신을 못할 나이가 되어서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을지도 모르는 나이 많은 엘리사벳과 아무런 힘도 없는 태중의 아기만큼 약자이고 가난하여 도움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더 있겠습니까?

예수님도 가장 가난하게 태어나시고 가난한 이들을 제자로 부르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시다가 가장 소외된 사람 중의 하나로 돌아가셨습니다. 성경에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러 오셨다는 말씀은 우리가 제일 먼저 누구에게 발길을 돌려야 하는지 잘 일러주는 구절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인터넷에서 OECD 통계가 나온 뉴스를 보았는데 미사하고 올라오니 없어져서 다시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대충 읽어 본 것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노동 시간 1위, 저출산율 1위, 자살률 1위 등 많은 부분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는 것입니다.

뭐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었지만 선거 직전에 이런 발표를 하는 것에 문제가 있었는지 바로 뉴스가 삭제되었고 다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외국 영화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일만한다는 것을 빗대기 위해서 쉴 때 집에 갈 시간도 없어서 차 트렁크에 들어가서 잠자는 모습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저 출산율이야 다 아는 바대로 10년 뒤부터는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자살도 뉴스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전직 대통령부터 유명 연예인들, 또 삶에 지쳐 목숨을 끊는 뉴스들은 이제 충격적인 일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빈부격차도 세계 6위로 잘사는 사람들에게만 부가 편중되어 있다고 나왔습니다.

이 통계로만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살기 힘든 나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돈 없고 약한 사람들이 가장 살기 어려운 나라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나라를 위한다면 마음 놓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세금을 다른 곳에 쏟아 붓지 말고 가장 약한 노인들, 아이들, 가난한 이들에게 돌려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선택은 언제나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우선이었습니다. 노동자들, 태어나지 못하는 이들, 소외되고 절망하여 자살을 선택해야 하는 이들이 가난한 이들이 아니면 누구이겠습니까?

그런데 교회도 부자들을 좋아하고 가난한 이들을 외면한다면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것입니다. 교회는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성모님과 예수님이 모두 가장 우선적인 선택은 가난하고 힘없고 약한 이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가야할 곳이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하는 가난한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마리아를 통하여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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